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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광주 동구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법선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6.4.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 전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 무등산을 찾아 문빈정사 주지 법선스님과 10여분 동안 차담을 나눴다. 대화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둔 호남 민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차담 뒤 배웅길에 문 전 대표가 문빈정사의 반려견을 알아보자 법선스님은 지난해 일화를 소개했다.
법선스님은 "지난해 여름에 죽은 줄 알고 (개를) 땅을 파서 묻었는데 흙을 덮는 도중 깨어나서 도망갔다가 사흘만에 돌아왔다"며 "한번 죽었다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뚜껑 속에 들어갔다는 각오로 해야지 그냥은 안 된다"며 "하물며 개도 그러는데 '대사일번'(大死一番·크게 한번 죽어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가 "새끼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우리가 행사하면 앞에 있고 그랬잖냐"라고 말하자 법전스님은 "카메라를 알아본다"고 받았다.
앞서 법전스님은 문 전 대표를 맞이하면서 "광주에 와서 돌멩이 같은 거 맞지 않았냐"고 인사를 건넸다. 문 전 대표는 "많이 맞았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142일만에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내년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내에 퍼진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밀려 호남에 발을 들이지 못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사실상 배수의진을 치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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