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나리오 넷'…53일 남은 대선, 벼랑 끝 밀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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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4/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안정적 두 자릿수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0%대 지지율을 보인 안 후보는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로 불릴 정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양강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야말로 제3지대에서 버티던 안 후보에게 기회가 온 셈이다.


철수-완주-경선-협상…경우의 수에 "모든 가능성"


'경우의 수'는 4가지다. 철수(양보) 혹은 완주, 경선 아니면 협상을 통한 단일화 등이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보했던 것처럼 또 한 번 '철수'하든지 아니면 2017년처럼 끝까지 후보로 뛸 수 있다. 물론 안 후보가 이번에도 철수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 본인은 거듭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단일화 논의 테이블이 결국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단일화 방식은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짓느냐, 공동정부론 등을 바탕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를 정하느냐로 나뉜다. 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방식이고 후자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손잡은 'DJP연합' 모델이다.

안 후보로서는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 경선을 노릴 것이고 전세를 역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협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일반적 관측으로는 윤 후보가 30%대 이상, 안 후보가 20%대 밑으로 지지율 추이를 보이면 협상이 유력해지고 윤 후보가 20%대까지 떨어진다면 경선 확률이 높아진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설 명절까지는 어느 쪽도 먼저 단일화를 공론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2.1.5/뉴스1

특히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 '대상'이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안 후보는 14일 오후 대한한의사협회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제가 가진 생각을 제대로 국민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자신을 배제하고 설 명절 전 TV토론에 합의한 것에는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 폐해가 있지 않나. 이게 독과점 토론과 뭐가 다른가 그런 생각을 한다"며 "그리고 윤 후보께서는 공정에 대해서 강조하고 선택의 자유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불공정 토론이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안 후보, '이전 지지율'…흡수할 것"


반면 국민의힘은 최소한 겉으로는 느긋한 모습이다. 집안싸움과 메시지 혼선 등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잠시 안 후보로 빠져나갔던 지지층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안 후보가 갖는 지지율은 실력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옮겨간) 이전 지지율"이라며 "우리 후보(윤 후보)가 젊은 층에서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서 상당수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매우 강한 양비론으로 양쪽(윤 후보와 이 후보)을 때려 공간을 넓히려고 하는데 이런 양비론보다는 본인의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데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안 후보는 본인 공약 알리는데 실패하고 정치공학, 단일화, 양비론 이 정도만 (본인과 관련해서)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과 대선주자들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7.3.16/뉴스1


'2강 1중' 구도…10%대 지지율 유지된다면 '역할'


일단 안 후보로서는 지지율 '10%대 유지'가 관건이라는 점에는 정치권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안 후보가 인물로만 놓고 보면 양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낫게 보인다는 의미"라며 "계속해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온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3석짜리 정당의 후보라는 점은 한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안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불리하다"며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최대한 얻는 전략으로 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완주'할 것이란 추측도 계속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3강까지는 아니더라도 '2강 1중' 구도는 만든 것 아닌가"라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선 이후 보수 재편까지 생각하고 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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