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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차 유엔 총회 참석 등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UN사무총장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15.9.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시나리오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이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이 총선은 물론 총선 이후까지 여권 내 권력투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번주 평양을 전격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 무산된바 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 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북한의 불허로 무산돼 빠른 시일 내 반 총장의 방북이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방북 가능성은 최근 친박계가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형태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언급한 시기와 겹쳐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반 총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면 차기 대선에서 이른바 '통일 대통령'로 국민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계기로 새누리당 내부는 물론 국회 내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 박근혜)계의 연계 가능성이 점쳐질 경우 차기 대권 구도가 반 총장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 총장과의 핵심 연결고리가 될만한 인사들에 대한 정보가 돌아다니는 등 반 총장의 부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충청권 국회의원이나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국회 대표단으로 참석해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이주영·이재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언급된다. 이 중 이재영 의원은 어머니 도영심 전 의원이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으로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 중인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농담반 진담반 반 총장에 줄대는 것은 이미 늦었는데 반 총장 부인이라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없느냐는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역 의원들은 아직까지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편이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반기문 총장의 차기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 "(반 총장이) 실제 국내 정치에 뛰어들 지, 또한 끝까지 할 만큼 의지가 있는지 미지수"라며 현실성을 낮게 봤다.
친박계 한 새누리당 의원 또한 "여론조사에선 반 총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선거나 경선을 치르는 것은 다른 얘기"라며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이미지만 망쳤는데 반 총장이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끝까지 걸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비박(비 박근혜)계 측은 친박계가 개헌을 들먹거리며 반 총장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총선 대비 내부 단결용이라 평가절하한다.
영남권의 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계가 마땅한 대권주자를 보유하지 못하다보니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는 신호를 개헌과 반 총장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기문 대망론'의 현실가능성과 별개로 반 총장을 앞세워 여권 권력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와대가 '반기문 카드'로 여권 차기주자 1위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독자 행보를 견제하고 총선 이후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아니냐는 분석이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총선 이후에는 여야할 것 없이 차기 주자에게 관심이 쏠릴텐데 개헌 정국에서는 차기 주자들도 권력구조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울테고 청와대와 '딜'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비박계 인사는 "친박 의원들이 개헌론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개인 의견이라며 발을 빼지만 홍문종 의원이 개헌론을 언급하기 전 청와대 핵심 인사들과 회동했던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와 조율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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