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부인 첫 단독외교" 주장 사실 아니었다…외교부 "이희호도"

[the300]文 회고록이 불지핀 '김정숙 여사 2018년 인도 순방'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이 진열돼 있다. /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영부인 첫 단독외교'라고 주장한 가운데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외교당국이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가 2002년 5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동특별총회 본회의에 단독 참여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지출한 게 영부인 순방 전례가 없어 그런 것인지' 질문을 받고 "어느 정치인께서도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이희호 여사께서 유엔 총회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이 답변은 사실상 외교부도 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가 언급한 정치인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으로 보인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영부인의 단독 외교라고 하는데 (영부인 단독 순방은) 그게 처음이 아니다"며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이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 연설하러 갔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대담 형식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통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워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했다"며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했다. 김 여사가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했다는 뜻이다.

다만 외교부는 전날 인도 정부의 초청이 아닌 우리 정부 의지로 김 여사가 인도를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인도 측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에 우리 외교장관을 초청했으나 우리 측은 여타 외교일정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인도 측에 통보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인도 측은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기 행사에 초청했고 우리 측은 문체부 장관이 동 행사에 참석토록 추진한 바 있다"며 "관련 추진 과정에서 우리 측은 영부인이 함께 인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측에 설명했고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송부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인도 측 요청이란 자료는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4년 전 일이고 담당자들이 많이 바뀌어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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