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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육군제28사단에서 진행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기도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포격도발 현황 보고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9.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이는 전날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결과를 수용한 결과다.
이로써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사퇴 논란을 마무리하고 리더십을 회복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앞으로 문 대표가 '통합 리더십'으로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분열 가능성이 여전할 것으로 본다. 문 대표가 '재창당' 수준의 강도높은 혁신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다.
비주류 진영에서 '정치적 재신임'이 완전한 합의하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재신임을 두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당 내홍이 정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김성수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어제(20일) 당무위와 국회위원 연석회의 결의를 존중한다"며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든 충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은 더 비우고 책임을 다해 당을 더 혁신하고 단합하도록 하겠다"며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도 더 노력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진통 끝에 총의가 모아진만큼 당 구성원 모두가 같이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단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당내 문제로 국민과 지지자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더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문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를 위해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부대를 방문했다. 이날 재신임 투표 철회 입장문은 문 대표가 손글씨로 작성해 김 대변인이 발표하기 직전 대변인실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문 대표가 재신임투표 철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전날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의 총의를 모으는 형태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여전히 비주류는 문 대표 체제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문 대표는 앞으로 당내 통합을 우선순위에 두고 비주류 인사들과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재신임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에 앞으로 당의 단합과 통합, 소통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견해가 다른 분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가 여전히 '셀프 재신임'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어 문 대표의 통합 행보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민집모) 의원들은 이날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철회한 것과 관련해 "필요하면 쓴소리도 하고 앞으로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이 총선승리와 반대 방향으로 간다면 분명히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내우외환에 직면한 상황이다. 문 대표가 앞으로 '혁신'과 '통합'을 키워드로 내걸고 당 안팎의 원심력 제어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아울러 강도 높은 수준의 인적쇄신 전망도 나온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하면서 재신임을 받는다면 "총선 승리를 위해 재창당에 가까운 뉴파티(new party)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뉴파티 비전'에는 신경제구상, 신정당구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신정당구상은 혁신안을 통한 제도혁신을 기반으로 당의 사람·구조·문화를 바꾸기 위한 밑그림이다. 문 대표가 재창당에 가까운 비전을 제시한 만큼 재창당 수준의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물갈이 대상인 하위 20%를 추려내기 위한 당내 현역 의원 평가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참신한 정치신인 발굴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책 분야에서 문 대표는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소득주도 성장론,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로 요약되는 안보정당론을 내세워 수권정당, 대안야당의 면모를 갖추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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