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빠른 시일 내 결론…천정배 발언 무례"

[the300]"천정배 신당창당 호남민심에 역행"…文 오늘중 재신임 철회 밝힐듯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5.09.21 09:1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1일 재신임투표 실시할 지 여부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신당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재신임을 확인한 것과 관련해 "절절한 심정들 말씀들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그 결정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의견들까지 참작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날 방송된 인터뷰는 20일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은 문 대표가 이날 중 서면을 통해 재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문 대표는 또 "(연석회의에) 참석하신 의원들 가운데 비주류에 속하신다는 분들도, 친노라고 분류되지 않는 분들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공감들이 있었다"며 "이러한 마음들이 당내에서 다 공감대 이뤄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다면 또 다른 절차를 취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논란이 끝나고 나면 문화, 사람, 구조 바꾼다던지 더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내 제대로 단합하고 당 밖으로 통합까지 해서 내년 총선에 야권이 이길 수 있는 구도를 갖추기 위해 모든 걸 던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정치연합의) 완전국민경선제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는 타협이 필요하니 권역별비례대표제보다 더 큰 선거제도의 개혁을 받아낼 수 있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창당을 선언한 천 의원에 대해선 "우리 야권이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다"며 "크게 착각하고 있다. 호남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호남 민심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천 의원을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호남 민심 아래서 몸을 낮추는 것"이라며 "천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바가 통합, 분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따로 신당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두 사람이 말하는 신당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왜 두 분이 같이 안하고 따로따로 당을 만든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분열적 흐름에 대해 호남 민심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자신의 제안에 천 의원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한데 대해 "좀 무례하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이어 안철수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부패척결 해법의 하나로 온정주의 타파를 주장하며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언급한데 대해 "온정주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 총리 사건이 비록 유죄확정 판결을 받긴 했지만, 정말 정치적으로 억울한 사건이란 건 우리 당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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