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 번진 동작乙…불법 선거운동 논란 왜?

[the300]나경원 측 "세월호 이용" 노회찬 측 "우리와 무관한 사람"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7.28 20:27

7.30 재보선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에서 열린 국수나눔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 선거운동원을 둘러싼 폭행 시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의 서명운동원은 나 후보 선거운동원이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나 후보 측은 오히려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다.

포문을 연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2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 서명인단이 나 후보에게 '특별법 제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선거운동원이 이를 제지하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나 후보 측은 단원고 학생들의 미공개영상을 틀어주는 트럭에 걸터앉아 동작구 유권자들이 보는 것을 방해했다"며 "세월호 특별법 서명운동을 돕지는 못할망정 이를 방해하고 폭행하는 패륜적 행위에 대해 나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세월호 유가족 서명인단인 김모씨(42)는 일부 언론을 통해 "서울 지하철7호선 남성역 인근에서 오후 4시경 서명운동을 하던 도중 나 후보가 유세차에서 내리자 이 같은 질문을 했고 나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오히려 김씨가 집중 유세장 인근에서 국회의원과 당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나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나 후보에게 빠르게 돌진하면서 위해를 가하려던 중 나 후보 선거운동원이 제지하자 물리력과 위력으로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며 "폭행당한 선거운동원은 목과 턱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고 식사에도 문제가 있는 상태"라고 오히려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마치 본인이 폭행을 당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SNS에 게재했다"며 "과거 한미 FTA 등과 관련된 시위에서 경찰에 폭행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갈등은 그동안 '노회찬 정의당 후보 캠프가 세월호 참사를 선거운동에 이용했다'는 나 후보측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 측은 정의당 상징색인 노란색 바탕에 '세월호 특별법 통과 촉구' 등의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가 유권자가 지나가면 '기호4번 노회찬입니다'를 외치는 방법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27일 나 후보측은 노 후보와 폭행 시비가 있던 이들을 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 측 관계자는 "팻말을 들거나 물리적 충돌을 빚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인단은 우리와 무관한 사람들"이라며 "이를 알고 있음에도 고소한 것은 형법상 무고죄에 해당된다.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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