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생'된 31년 군사전문기자 유용원 "핵무장 잠재력 확보해야"

[the300 소통관]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12번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60)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권영해, 이병태, 이양호김관진, 한민구, 송영무신원식.'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60)가 1993년부터 31년간 국방부 출입기자로 경험한 7명의 대통령, 그리고 20명의 국방부 장관 중 일부다. 국내 언론계에서 한 기관을 30년 이상 출입한 기자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전문기자 육성보다 보직 순환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 언론계의 특성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난달 초 국내 한 종합일간지에서 퇴직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영입 제안을 받고,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12번에 배정됐다.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베테랑 기자가 아닌 '정치 입문생'으로의 삶을 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소위 보직 없이 전문기자로 일하다가 국회 입성을 도전하는 첫 케이스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며 "30여년 전 수습기자의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4년간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가자 전쟁, 2027년 내 중국의 대만침공 시나리오 등 수많은 '안보 도전' 요소들과 마주할 것"이라며 "제가 쌓아온 전문성을 살려 국방안보 분야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핵개발' 美 맨해튼 프로젝트처럼…韓 무궁화 계획 추진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60)는 1993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31년간 국방부만 출입해 온 군사전문기자다. 유 후보가 국방부 수첩에 적힌 메모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유 후보는 국회에 입성할 경우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여야 TF(태스크포스) 구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핵무장 잠재력 확보란 핵무장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 제재 등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 만큼 당장은 하지 않되 유사시 언제든 핵무장이 가능한 수준의 능력을 구축해 두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선 핵연료 농축·재처리 기술 개발 등을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수적이다.

유 후보는 "제가 국방부를 출입한 이래 지난해 미국의 전략폭격기, 원자력추진잠수함, 항모전단 등 전략자산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며 "현재는 이 비용을 내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의존에는 한계가 있고 독자 핵무장 여론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원자력추진잠수함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명을 '무궁화 계획'이라고 명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류 최초의 핵무기를 개발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처럼 상징성을 담겠다는 뜻이다. 무궁화는 국화이면서 우리나라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다룬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있어 직관적이다. 장성급 군인들이 받는 교육도 '무궁화 회의'여서 여러 의미가 있다.

그는 "현재 핵무장이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이 된다면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탑다운(하향)식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트럼프 재집권 땐 탑다운 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미 공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며 "대통령실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10살부터 무기사진 스크랩한 밀덕 1세대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60)는 국회에 입성할 경우 국방안보 분야 발전을 위해 '핵무장 잠재력 확보'와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제도 개선' 등을 꼽았다. / 사진=김인한 기자

유 후보는 1974년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조간신문 읽기가 취미였다고 한다. 부친이 신문을 읽기 전부터 무기사진을 오려냈다가 혼나기도 부지기수였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가서도 용산기지 인근 등 외국 중고책방을 뒤지며 군사잡지를 사모으면서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 전쟁·군사무기 마니아)의 길을 걸었다.

1990년 종합일간지에 입사했고, 입사 4년차였던 1993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국방부를 출입했다. 2001년에는 국내 최대 군사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설립했다. 현재 회원은 6만명에 달한다. 2006년부턴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을 창립해 단체를 20년 가까이 이끌어오고 있다.

유 후보는 "군 내부에선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로는 안보 도전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며 "첫째도 둘째도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와 국방안보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전문성을 살려 미력이나마 국방안보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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