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시 주석, 오는게 합당…그간 대통령 북경 여섯번 가"

[the300]

김지훈 | 입력 : 2024.01.12 17:19

(서울=뉴스1) = 2022년3월25일 오후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뉴스1 자료사진, AFP) 2022.3.25/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이번엔 시 주석이 오는 게 합당한 순서"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그간 우리 대통령이 북경에 간 게 여섯 번이면, 시 주석의 방한은 한 번 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다. 그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답방이 늦어진 것이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시 주석 방한을 타진할지에 대해선 "그런 방침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시 주석의 방한은 아무 때라도 일정이 허락해 온다면 우리가 환영하는 입장이고 꼭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도로 추진해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으며 중국 측 정상은 국가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 왔다. 이번 의장국은 한국이다.

조 장관은 '한중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지' 질문을 받고 "한중관계의 본질적인 장애요소보다는 대외적, 지정학적 환경이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더 강하다"며 "콘트롤 영역 바깥에 있는 문제지만, 제약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양국 국민들의 상호 정서와 인식이 지난 몇 년간 극도로 악화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한중관계에서 봉착하고 있는 여러 문제는 지정학적 환경, 미중전략 경쟁에서 오는 파장, 공급망 교란 등이 크게 작용하지만 북한 핵문제 등 여러가지 선을 지켜야 할 우리의 기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 조율이 안 되면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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