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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2일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윤 명예교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92)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 장례식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국제연합) 사무총장 등 사회 원로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포함한 여당 지도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았다.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으나 빈소의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 윤 대통령이 윤 교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조화와 조문도 사양한다고 밝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보낸 조화 등 일부는 빈소로 향했으나 대부분의 조화는 윤 대통령 측이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교수는 노환으로 서울대학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별세했다. 윤 교수의 빈소는 그가 오랫동안 재직했던 연세대에 위치한 연세세브란스 장례식장 지하 2층에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부모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문 대통령 재임 중인 2019년 10월29일 별세한 바 있다.

빈소 마련 전인 오후 3시 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조문을 준비했다. 이후 5시 31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한덕수 총리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문수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줄지어 방문했다. 한덕수 총리는 오후 5시57분쯤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반 전 UN 사무총장은 오후 6시52분쯤 방문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 윤 교수가 아주 대단히 자랑스러우신 마음으로 하늘에서도 지켜볼 것"이라며 "윤 교수가 평소 윤 대통령은 뒤에서 많이 지도를 했는데 아마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시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 위로의 말씀 전했다"고 말했다. 김 경사노위 위원장은 "보통의 (빈소)하고 똑같다"며 "(윤 대통령도)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보통 상주하고 똑같다"고 밝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 대선기간 중 수행실장을 맡았던 최측근 이용 의원에 이어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방문했다. 뒤이어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당 4역이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 윤호용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오후 8시쯤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떠나며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8시47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8시54분쯤 방문했다. 이 전 총리는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많이 애통하시겠다고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이)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한편 윤 명예교수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18일로 예정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