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
윤 교수는 1931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연세대와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양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경제학계 원로로 꼽힌다.
윤 교수는 통계학(1965년), 수리통계학(1974년) 등 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후학(後學) 양성에 힘썼다. 경제통계를 통해 부의 분배, 불평등 문제에 천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가치관 형성에 부친 윤 명예교수가 미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22일 '인간 윤석열'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가) 법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아버지는 (저의) 제1 멘토셨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원리원칙적이고 가정적으로도 매우 엄격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친의 엄격한 성격과 관련해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아들이 검사가 되자 '부정한 돈 받지 말라'며 입버릇처럼 강조한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경제학과 관련된 화두를 던지며 독서를 권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종종 언급하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도 국내에서 번역되기 전 부친 권유로 읽었다고 한다. 그랬던 만큼 윤 대통령에게 부친은 정신적 기둥이었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2021년 대선 출마를 결심할 때 등 인생의 고비마다 부친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고인은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준비할 때 지인인 고(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소개해 조언을 듣게 했고 출마를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직후인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고인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고인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만 바라보며 직무를 잘 수행하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베스트클릭
- 1'보험료 4%p' 올리는 연금개혁, 윤 대통령 말대로 다음 국회에서?
- 2[속보] 이태원참사 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법사위서 가결
- 3이태원참사 특별법, 법사위도 통과…이날 본회의서 처리될 듯
- 4[속보] 이태원참사특별법, 국회 행안위 통과
- 5이태원참사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행안위 통과…법사위로
- 6거침없는 트럼프의 입…또 주한미군 철수 시사, 韓美 협상 뒤집기?
- 7'남북접경지역' DMZ에 불났다…'통제지역'이라 헬기로 진화 중
- 83월 북쪽에서 넘어온 '정체불명 비행체'…격추하고 보니 '이것'
- 9호주서 '거북선'과 '넥타이'로 호위함 세일즈한 국방장관
- 10'오커스·쿼드' 한-호주 안보협력…외교·국방장관회의 공동성명[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