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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추모의 벽 앞에서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3일째인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핵우산), 경제안보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을 차례로 소화한다. 국빈 방문인 만큼 백악관 앞마당에서 의장대 사열과 예포 발사 등 공식 환영식이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 정상이 양자회담과 확대회담을 가진 후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서울을 시작으로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 등에 이어 6번째로 마주하게 된다. 한미 정상은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주요한 의제는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다. 한미 양국은 보다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과 별개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별도 문건을 발표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국민들께서 북핵과 미사일 고도화로 갖고 계신 불안과 우려를 종식할 수 있도록 두 정상 간에 더 실효적이고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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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한미 정상이 발표할 문건에 북한이 한국 영토를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핵으로 보복 대응하는 방안이 명시될지 주목된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만큼 미국이 한국에 신뢰 있는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약이 담겨야 한다는 게 당국의 인식이다. 한반도 핵 위협 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핵 기획·실행에 있어 한국의 권한과 참여를 높이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간 공급망 확대·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의 협력이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 등 시행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불이익 완화 등에 대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한국 순방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양국의 협력은) 국가안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안보, 첨단기술을 보호하는데 있어서도 협력을 굉장히 강화했다"며 "이번 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공고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과 우주, AI, 양자,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이 의견을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거론했고,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을 하고 정상회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국빈 만찬에는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준비한 게 요리와 갈비찜 등 한식과 미국 음식이 함께 곁들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