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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김포골드라인 사우역 3번출구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9/뉴스1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더불어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싼 내부 엇박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이날 여당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를 찾아 수도권 민주당 후보들의 혼선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 반면 민주당은 직접적인 맞대응은 피하며 '9호선 계양 연장' 정책을 앞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이재명에 "김포공항 이전 무제한 토론하자"...與 "이재명 투표로 심판해달라"이준석 대표는 이날 경기 안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계양을 보궐선거)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서울 시민들이 청주와 원주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이런 공약이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다"며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이 네 사람 중에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 대표는 "정당 최고 지도부가 중심 잡아야 한다. 이같은 책임을 방기한다면 국민들 상대로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은 물론 지방행정 능력이 없는 당"이라면서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정면 부각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더니 무제한 토론을 제안하니까 묵묵부답"이라며 전날에 이어 공개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이어 "김어준이 사회를 봐도 좋다. 자신 있으면 받으시고 자신 없으면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것처럼 이 토론에서 도망가시라. '도망'이 이재명의 키워드"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별도 입장을 통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실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성 의장은 "김포-제주 노선은 연간 승객수가 1000만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가장 많은 항공편이 오가는 노선"이라면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할 경우 인천공항의 수용량을 초과하면서 인천공항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활기를 띄기 시작한 국내 광관산업 위축도 불 보듯 뻔하다"며 "GDP감소, 일자리 감소, 국내 이용객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미래 세대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기회를 스스로 버리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국가 SOC(사회간접자본)를 갑자기 통폐합 하는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내부적으로도 그 어떤 검토도 없었다는 것을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야당의 혼선을 거듭 부각시켰다.
김포공항 이전 공세에 말 아끼는 野...이재명 "9호선 계양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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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뉴스1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데 대해 다소 당혹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날 이를 둘러싼 여당의 총공세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발표한 이후 당 차원의 정책적 지원 사격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이날 이재명(계양을)·송영길(서울시장)·박남춘(인천시장)은 공동으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민생' 키워드로 시선을 돌렸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이번 추경예산에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대선기간 동안 약속해온 온전한 소상공인 지원 약속을 파기했다"며 "하지만 시급한 민생지원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당 지도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추경안의 처리를 결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계양 연장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대선 때 강조한 "특별한 희생에는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3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계획이 없는 곳이 계양테크노밸리"라고 유능한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소음과 저개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을 이전해서 계양과 인천의 발전, 수도권 서부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에 대한 여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