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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
이틀간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 시작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담판'이 긍정적으로 이뤄진 것이란 신호가 감지된다.
우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도착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는 게 눈에 띈다.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상대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도착 소식과 베트남주재 북한 대사관 방문 일정을 하루 만에 보도했다.
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 정형을 보고받으셨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외부일정을 신속히 보도하는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 뿐아니라 북한 내부 매체 노동신문에까지 곧바로 보도했다는 점은 '자신감'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낙관한다는 신호는 앞서 김 위원장의 출발 시점에서도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4시30분께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하노이행을 시작했다. 북미정상회담 4일 전이다.
전용열차 안에서 협상결과를 보고 받을 수는 있지만 그가 출발했다는 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간 협상에서 부정적 상황이나 난관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김혁철·비건 두 실무협상 수석대표는 21일부터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어갔는데, 22일 7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한 뒤 23일 부터는 접촉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도착 전날 대략적인 윤곽을 합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친교 만찬'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긍정적 징후다.
백악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만찬은 업무 만찬(business dinner)이 아닌 친교만찬(social dinner)이다. 친교만찬을 곧장 진행한다는 건 성과에 자신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날 오전 중국에서 베트남 접경지역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1박2일의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두 정상은 약 20분 동안 일대일로 만난 뒤 오후 7시 친교 만찬을 시작한다. 북미 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갖는 탐색전과 전초전 성격의 만찬은 북미 핵심 참모들을 포함하는 '3대3' 만남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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