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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9.2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헤더 나워트 미 미국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6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다”며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의 4개국 순방은 6~7일 일본, 7일 북한, 7~8일 서울, 8일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서울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4차 방북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컸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등 북미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이 확정되면서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면담 사전공개 주목= 특히 이번 방북은 앞선 3차례와 달리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사전에 공개됐다. 방북 계기에 비핵화-상응조치에 관한 ‘빅딜’은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그동안 양측이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 정상회담에 관한 일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북미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결실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실패한 방식인 핵시설 신고 등에 매달렸던 미국도 이제는 비핵화를 앞당길 수 있는 의지와 진정성을 보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 계기에 김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밝혔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종전선언을 비롯해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동행 주목=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는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동행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폼페이오-리용호·김영철 고위급협의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 채널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미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 워싱턴 등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커진다. 이어 11~12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함께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시나리오가 성사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오히려 이견이 노출됐던 전례가 있는 만큼 상황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지난 7월 3차 방북 때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강도적 요구’라고 비난했고, 미국도 ‘빈손 방북’ 논란에 휩싸이며 양측의 교착상태가 심화됐다. 만약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협의결과가 나온다면 북미관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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