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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의도 머니투데이방송(MTN) 오픈스튜디오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머니투데이 더300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북으로는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고 동쪽엔 바다가 자리잡고 있다. 서쪽과 남쪽은 교통 인프라가 빈약하다. 사실상 고립됐다고 표현되는 곳이 바로 강원도다.

그러나 최문순 강원지사가 취임 후 강원도가 달라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서울~원주~강릉간 KTX 올림픽 철도·제2영동고속도로·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 속초에 크루즈선 기항지를 조성해 중국, 일본, 러시아를 잇는 환동해권관광의 중심지로 변모중이다. 양양국제공항은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됐다. '하늘길'과 '땅길' 그리고 '바닷길'을 모두 개척한 것이다.

최 지사는 "강원도를 열린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며 "평창올림픽은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도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 최 지사는 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모두 이뤄낸 최초의 도지사다. 201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지 3개월만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7년을 내리 올림픽 준비에만 몰두했다.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3선 도전'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27일 여의도 머니투데이방송(MTN) 오픈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지난 7년과 앞으로의 6개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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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열린 공간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유령 공항이었던 양양 공항은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일본·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을 설치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아쉬움도 있었다. 동계올림픽 시설물 사후 활용 관련 국비 예산을 계획만큼 확보하지 못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 동해안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알펜시아 매각 등도 더딘 편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는 끝났다.

2017년 올림픽 시설에 대한 19개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기장 시설·운영, 관중 참여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관람객을 위한 교통편의 시설도 마무리 단계다. 20일 KTX 개통식을 끝으로 고속도로, 철도 시설은 확충됐다. 경기장 진입도로 부분만 12월내 준공되면 교통망 확충은 끝난다. 입장권 판매량도 목표량인 107만매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2일기준으로 65만매가 팔렸는데 20%는 현장판매를 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국가가 참가한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 88개국이 참가 했는데 평창올림픽에는 현재 92개국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메달도 사상 처음으로 102개가 넘을 것이다. 360도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2대의 카메라로 찍던 것을 10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다.

올림픽 개막식장은 황태덕장 자리다.

겨울바람에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말리던 자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다. 개폐회식 당일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경기장을 두르는 바람막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온이 될 수 있도록 모자와 핫팩 등도 당일 제공할 계획이다. 관람객 스스로도 그에 맞는 옷차림을 갖춰주길 당부한다. 숙박문제는 도차원에서 자율적 협약 체결을 하고 있고 단속을 지속 실시한 결과 연초 1박에 5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조정되는 등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 유산은 강원도 발전의 성장동력이다.

동계올림픽 준비과정 자체가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또 올림픽 유산은 대회 이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새로 뚫린 교통망은 강원도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8년도는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강원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신 강원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이 지방분권 개헌의 최적기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결과물인 6공화국 체제가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 이 체제로는 양극화 등 우리가 현재 겪는 어려움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강원도는 읍면동 60%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단계다. 돈과 권력은 수도권으로만 몰린다. 분권을 통해 도민 스스로 삶의 문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지방분권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지방분권 추진의 최적기다. 지방의 국정참여 강화, 자주재정 확충, 자치입법권 확대와 같은 지방분권 과제들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지사가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일인데 도지사가 된 이후 남북관계는 한치도 개선되지 못했다. 강원도는 유일한 분단도(道)다. 올림픽을 계기로 대립과 갈등으로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화해 모드로 변화돼 동북아·세계평화의 길을 터주길 바라고 있다. 그 한복판에 평창올림픽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의 올림픽 참여를 적극 돕기 위해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의 대답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북한이 참여해줬으면 한다. 이와 별도로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는 민간차원의 남북 체육교류는 물론, 사회문화교류를 확대·지속하고, 그 동안 중단됐던 인도적지원사업, 농림수산협력사업 등 여러분야에서 남북 교류협력사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도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발전이 있다.

아직 3선도전을 말할 때가 아니다.

당장은 올림픽 성공에 온 힘을 기울이고,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서 생각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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