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이시종의 '22세기 충북중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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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 민심에 대해 ‘6대4’라고 했다. 보수 지지층이 60%, 진보 지지층이 40%라는 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그의 입장에선 ‘험지’인데 도지사 재선을 해냈다. 이 지사는 “재수가 좋아서 그렇지 뭐…”라며 껄껄 웃었다. 40조원의 투자 유치 비결을 설명할 땐 눈빛이 달라졌다.

3선 도전을 앞둔 이 지사를 지난 12일 충북도청에서 만났다. 3선 전략을 묻자 “표를 구걸하는게 아니라 충북도가 가야 할 길을 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기간 내 각종 경제지표 상위를 달리는 충북도를 만든 자신감이 느껴졌다. 충북도청 직원들이 그를 부르는 별명은 ‘워커홀릭’이다.

2014년 7월 이후 40.2조원 투자유치, 더 늘리겠다.

투자유치 규모는 컸지만 기념행사는 조촐하게 했다. 당초엔 4년간 30조원이 목표였다. 하다보니 2년반쯤 지나자 30조원이 달성이 됐다. 그래서 40조원으로 올렸더니 이번엔 6개월 남짓 남겼놓고 또 달성했다. 이번엔 42조원 정도로 올리려고 한다.

6개월 일사천리에 기업이 감동하더라.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공장을 돌리는데 얼마나 걸리는줄 아나. 짧아야 몇 년이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빨리 공장을 가동하는거다. 상하수도, 가스, 전기, 도시계획 변경…. 해결해야 할 게 무진장 많다. 충북도는 물론 각 시청,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한국전력을 총동원해서 70명짜리 팀을 구성했다. 같이 회의하면서 절차를 최단기간내 해결해주자는거다. 그렇게 6개월만에 공장을 돌리게 해줬다. 그게 40조원 유치로 이어졌다.

22세기엔 충북이 국토의 중심이 돼야 한다.
투자 유치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 정주 여건 문제, 인력공급 문제, 교통문제, 주택문제 등을 다 풀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건 충북이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22세기 충북중심론이다. 여기에 확신을 가져야 투자약정이 된다.

지방선거 3선 걱정없다고? 전혀 아니다.
중앙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민주당 지지율을 갖고 정세 판단을 한다. 내가 보기엔 충북에서 5% 이내 박빙의 결과가 나올 거다. 보수세 자체가 강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처럼 바람을 타지도 않는다. 영남처럼 보수 일변도도, 호남처럼 진보 일변도도 아니다. 항상 사람을 본다. 국회의원은 그래도 좀 쉽게 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장이나 군수, 도지사는 굉장히 고민을 하고 정하신다.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충북은 경상도와 접경이 많다. 영동, 보은, 옥천 등 도내 11개 시군 중에 7개 시군이 경상도와 접경이다.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중앙당은 ‘한국당 전멸’이라고 보는 모양인데 우리 도민들은 현명하다. 한쪽으로 몰아주는 법이 없다.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출마 선언을 했고,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도 젊음을 앞세워 도전한다. 야심찬 분들이다. 상황에 따라 한국당 현역 박덕흠, 경대수, 이종배 의원 등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나갈것 같다고 하니 고민하는 듯 한데. 내가 사석에서 안 나간다고 한 적 있다고? 그런 적 없는데.

충북이 양지? 여긴 보수가 강하다.
여기는 보수가 강한 지역이라 놔두면 6대4로 민주당이 진다. 내가 두 번 재수가 좋아 당선이 됐다. 국회의원 숫자도, 도내 지자체장 숫자도 한국당이 많다. 중앙당의 바람이나 문 대통령 지지도로 판단할 수 없다. 부산이나 서울은 그런 게 통하지만 충청은 잘 안 통한다. 특히 충북이 안 통한다. 쉽지 않은 선거가 될거다.

나는 표 구걸한 적 없다.
오로지 표를 위해 구걸하다시피 한 적이 없다. 내가 할 일, 도민들이 가야 할 길 이런걸 정확하게 찾아서 열심히 하면 된다. 당장은 도민들이 몰라도 결국은 알아준다. 가급적 미래를 예측하고 먹고 살 거리를 마련하는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 충북도가 경제성장률 2위, 제조업체수 증가율 1위, 고용률 2위, 실업률 최저1위다. 충북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노는 도시 인력을 시골로 보내자.
‘생산적 일손봉사’라고 들어봤나. 충북도가 만든거다. 도시엔 사람이 많다. 1년 내 여가만 고민한다. 이 유휴 노동력을 생산현장으로 보내자는 거다. 봉사 개념이다. 작년에 연인원 3만4000명을 보냈다 올해 9만4000명이 목표인데 벌써 9만명이 다 돼 간다. 고추농장에 사람이 필요하면 보내고, 개성공단에서 쫓겨나왔다가 인건비 부담에 베트남행을 고민하던 양말공장에도 필요하면 인력을 보내는 식이다. 서비스업종에 집중하는 다른 지자체와 확연히 다른 성공사례다.

도정도 선거도 정책으로 풀어야.
앞을 보고 충북도가 나갈 방향, 앞으로 30년 간 갈 방향을 내다보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시행하는거다. 시간이 없다. 3선 한 다음에 뭘 할거냐고? 그건 3선 된 다음에 얘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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