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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10일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앞자리에 앉기 직전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전 정무수석은 강 후보자 건과 관련해 야권의 협조를 받기 위한 물밑접촉을 그동안 이어왔었다.
전 정무수석은 "집권 초기인데 좀 잘해달라"며 협조를 호소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 수석의 옷에 달린 배지를 만지며 별다른 말 없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 원내대표에게 다가와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정 원내대표는 전 수석과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전 수석이 행사 후 서울시청광장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하고, 정 원내대표가 이를 수락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현재 인사청문회를 끝낸 4명의 고위공직자 후보자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야당이 반대하면서다.
청와대도 이를 의식, 총력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강경화 후보자의 청문 통과를 국회에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며 "유엔에서 코피아난, 반기문, 구테헤스 전 사무총장이 모두 중용한 분인 만큼 유엔 경험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청문보고서를 조속히 채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전 수석도 국회를 찾아 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당의 지도부와 면담, 일대일 설득을 진행했다. 전 수석은 "(새 정부가) 인수위도 없이 출발해 국정공백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고 국회에서도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정공백을 메울 수 있게 내각 인선안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수석의 설득에도 야당 대표들은 강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청와대에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부적격자의 임명을 강행하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는데 동의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대통령 후보가 (당선 후)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큰 적폐"라며 "당에서 청문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견 없이 (강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지 않느냐, 능력을 발휘할만한 기대를 할 수 있느냐는 회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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