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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왼쪽 두번째)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안희정, 최성, 이재명 경선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수도권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누적합계 57%로 결선투표 없이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2017.4.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호 3번 문재인 후보. 종합 93만6419표. 득표율 57%."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홍재형 당 선관위원장의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문 후보가 수도권 60.4%를 득표한 데 이어, 전체 4차례의 순회투표 결과를 종합한 결과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50%를 훌쩍 넘긴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게 된 문 후보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순간 문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두 팔을 들어올려 지지자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그리고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를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낙선한 후보들도 옅은 미소를 띤 채 문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정권교체 뿐만 아니라 당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떨어진 세 후보를 일일이 거론하고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다"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선 과정에서 신경전이 오갔고, 분열된 모습까지 보여준 점을 신경 쓴 듯, 후보들이 모두 '한 팀'임을 강조했다.
경선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도 문 후보는 이 후보, 최 후보와 다시 악수했다. 또 지지자들과 악수하던 안 후보를 일부러 찾아가 등을 두드린 후 다시 한 번 인사를 나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이번 경선 동안 '대연정론', '선의', '분노' 발언을 주고받으며 감정싸움을 해왔다.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을 겨냥해 "사람 질리게 한다"고 비판할 정도였지만, 경선이 끝난 후 화해와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문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와 이미 하나가 됐다. 세 후보가 주장했던 가치는 이제 나의 가치"라며며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또 각 캠프에 있던 사람들도 이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본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양 측의 지지를 모으는데 정성을 다할 뜻을 피력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들에 대해 같은 동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린 경쟁을 한 것이지 전쟁을 한 것이 아니다"며 "작은 상처들은 빠른 시간 내에 치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문 후보는 방송국 인터뷰를 돌았고, 안 후보는 곧바로 고척스카이돔을 떠났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확성기를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후보 지지자들 중에는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 후보는 "동지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하겠구나, 우리의 정성이 아직 부족했구나 이렇게 생각합시다"라며 "이 자리에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다. 열정과 이 눈물이 합쳐져서 거대한 세상을 바꾸는 격류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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