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짓 남은 '장미대선'에 나설 대표선수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진표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단일화, 연대 등 마지막 변수가 남아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인 탓에 시간이 촉박하다. 만나 의견을 나누고 속내를 살피고 손을 잡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물리적 시간은 결단을 강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1차 시한은 오는 9일이다. 대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이다. 경남지사인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이날까지 경남지사직에서 사퇴해야 공식 대선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홍 후보로서는 이날 이후 단일화에서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게 될 경우 경남지사직도 잃고 대권도전도 불발되기 때문에 이 전까지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두 번째 시기는 15~16일이다. 대선후보 등록 시점이다. 후보 등록 후 곧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 때문에 구도 재편을 하려면 이전까지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하면 주어진 기한은 열흘에 불과하다. 각 당과 후보들의 마음도 바쁘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꺼냈다. 홍 후보는 3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마지노선은) 후보자 등록 전까지"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등록 기간은 15~16일까지인데 그 전까지 합당을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전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통화해 함께 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당-바른정당 합당에는 친박계 청산 문제가 변수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으니 바른정당과의 분당 사유는 사라졌다는 입장인 반면 바른정당 의원들은 홍 후보가 추가적인 명분을 만들어줘야 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후보 역시 홍 후보는 유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 '무자격 후보'라며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처럼 범보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손학규·박주선 국민의당 후보 역시 오는 15일 전까지 바른정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원내 1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지난 2일 "지금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고 더불어민주당의 반패권 의원들이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당은 더 큰 연대와 과감한 통합을 통해서 안정적 의회 권력을 확보하고 원내 제1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지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합쳐서 보수연합을 이루면 우리 구도가 힘들어진다"며 "우리가 바른정당과 연합해 통합수준으로 가도 된다"고 말했다.
18일도 하나의 기준점이다. 중앙선관위원회가 대선 후보를 등록한 정당에 선거 보조금을 주는 날이다. 정당에 지급하는 총 선거보조금은 421억여원으로 이중 민주당이 124억여원, 한국당이 120억여원, 국민의당이 86억여원, 바른정당이 63억여원, 정의당이 27억여원을 받는다. 후보가 사퇴해도 돈은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이 일단 보조금을 받은 뒤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기한은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30일이다. 이후 단일화도 가능하지만 투표 용지에 이름이 남아 있으면 '사표'가 생겨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 투표 기간(5월 4~5일) 직전은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재외국민투표나 부재자 투표 등이 진행되는 만큼 너무 늦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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