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연휴 첫날인 27일 오전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해 소방대원들을 격려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8일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 신현순 여사가 사는 충주를 방문할 예정이다.2017.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전까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간의 '3자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통적인 여야 양자에 지난해 총선에서 등장한 '제3당'이 가세하는 시나리오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사실상 여권 후보로 나서게 될 것으로 전제한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독자 세력화를 선언했지만 바른정당으로 들어와 '3자 대결'의 한 축이 될 여지는 여전히 크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 일부 바른정당 인사들의 추대 움직임도 감지된다.
안 전 대표의 완주 의지가 매우 강한 것도 '3자 대결' 확률을 높인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로 광주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지율이 많이 빠진 안 전 대표로선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지를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호남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대선에서) 확신을 얻었다"며 각오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한 정치권 전략가는 "설 연휴가 지나면 후보군이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구도로 상당 부분 정리될 것이고 대략 '40% 대 20~30% 대 10% 중반'의 비율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최대한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호남이 다시 문재인의 대항마로 안철수에게 지지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로 '3자 대결'이 다소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 전 총장 측은 완주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대선 캠프 인사들의 불화 문제는 잠재워졌지만 메시지나 전체 판을 움직이는 전략이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가족과 관련한 논란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반 전 총장의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더구나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추대 대신 경선을 요구받게 되면 반 전 총장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나리오 3. 87년 '4자 필승론' 재연될까
지난해 20대 총선 직전 야권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분열, 4자 대결 구도를 위한 환경은 갖춰졌다.
◇시나리오 3. 87년 '4자 필승론' 재연될까
지난해 20대 총선 직전 야권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분열, 4자 대결 구도를 위한 환경은 갖춰졌다.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다가 최근에는 '황교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반 전 총장 영입 움직임과 함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신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과 독자 세력화를 통해 대선에 나서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각각 후보를 세울 수도 있다.
4자 구도는 지난 1987년 대선 때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후 30년 만이다. 당시 등장한 구호가 '4자 필승론'. 네 후보가 각각 지역적 기반을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승부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1987년과 달리 다자구도에서도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각 당에서 4명의 후보가 나선다 해도 실질적인 4자 구도가 성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에서 확인된 바처럼 '유권자들에 의한 단일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설 연휴 이후 민심에 따라 자연히 3자 구도나 양자 구도로 좁혀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26일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보험료 9→13%?...윤 대통령 말대로 다음 국회서 결론날까
- 2尹 "연금개혁, 다음 국회서" 발언에…복지부 "지금 안 한단 뜻 아냐"
- 3'보험료 4%p' 올리는 연금개혁, 윤 대통령 말대로 다음 국회에서?
- 4선 넘는 일본, 네이버에 '라인' 매각 지시…외교부, 日과 물밑 접촉
- 5[속보] 이태원참사 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법사위서 가결
- 6이태원참사 특별법, 법사위도 통과…이날 본회의서 처리될 듯
- 7거침없는 트럼프의 입…또 주한미군 철수 시사, 韓美 협상 뒤집기?
- 8[속보] 이태원참사특별법, 국회 행안위 통과
- 9이태원참사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행안위 통과…법사위로
- 10사무총장 아들은 '세자'로 불렸다…선관위 채용비리 무더기 적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