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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가 무등산을 등반하고 내려오고 있다./사진제공=문 전 대표 측 |
여야 잠룡들은 새해 첫 날부터 바쁜 행보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하루를 온통 광주에서 보냈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은 전방부대에서 국군장병들을 끌어안았다. 야권 잠룡들은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고 전통적 야권 세력의 지지를 호소했다. 새해 첫날 행보에서 각자 마음에 품은 대권 필승전략이 읽힌다.
지난달 31일을 전주에서 보낸 문 전 대표는 1일은 하루 종일 광주에서 보냈다. 새벽 무등산 등반을 시작으로 광주 서구 발산부락 노인정에서 떡국을 대접하고 오후에는 광주 소재 한 중견기업을 찾았다. 문 전 대표가 첫날 행보를 광주에서 보낸 것은 의미심장하다. 문 전 대표의 당선 방정식에서 가장 큰 변수가 호남민심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민주당은 호남 민심을 놓고 국민의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선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큰 선거에서는 그래도 문재인 쏠림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문 전 대표가 첫날을 광주에서 보낸 것은 호남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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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GOP 부대를 찾아 병사들을 위문하고 있다./사진=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
여권 잠룡인 유 의원은 전날인 31일 전격적으로 강원도 최전방 부대 GOP(제네럴아웃포스트) 철책부대 초소를 찾아 하룻밤을 지내며 새해를 맞았다. 유 의원은 "진흙탕같은 정치현실 속에서 표만 계산하느라 눈치보지 않고 저의 중심을 잡아주던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해 옳은 길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을 이끌고 있는 유 의원으로서는 새누리당과 보수적통을 놓고 경쟁 할 수밖에 없다. 새해 첫 일정으로 안보행보를 선택함으로써 보수지지층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최근 진보진영 일각과 안보관을 놓고 설전을 벌인 터다. 말로 맞대응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대답한 셈이다.
유 의원은 이 과정에서 병사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상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병사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다독였다. 대권주자로서 대중적 스킨십이 아쉽다는 본인에 대한 평가 역시 의식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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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 UN총회에서 열린 안토니오 구테헤스 신임 사무총장 취임식 중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범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전날 임기를 마치고 새해 첫날 행보로 이희호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 전 총장은 이 여사에게 "건강하시고 새해 더욱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한국에 오셔서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통화 내용은 덕담 수준이었지만 반 총장이 사실상 첫 국내 일정으로 이 여사와의 통화를 선택한 셈이어서 대권의지를 거듭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과 이 여사 간 통화는 이 여사에게 인사차 들른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으면서 알려졌다.
야권 잠룡들 역시 일제히 이 여사를 찾아 새해인사를 전하며 야권 전통 지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작은 힘이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꿔오신 통일된 나라, 공정한 나라, 서민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이 여사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해에는 낡은 질서를 깨트리고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산과 유업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새해 첫날 대권행보를 자제하고 도정을 살뜰히 챙겼다.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공원을 참배하고 참석자들과 떡국을 먹은 후 예산 수덕사 인근 노인요양원을 위문 방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수원 소재 현충탑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신년 행보에 나섰다.
야권 잠룡들 역시 일제히 이 여사를 찾아 새해인사를 전하며 야권 전통 지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작은 힘이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꿔오신 통일된 나라, 공정한 나라, 서민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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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청년과 대학생들을 만나 2017년 대선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6.12.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함께 이 여사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해에는 낡은 질서를 깨트리고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산과 유업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새해 첫날 대권행보를 자제하고 도정을 살뜰히 챙겼다.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공원을 참배하고 참석자들과 떡국을 먹은 후 예산 수덕사 인근 노인요양원을 위문 방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수원 소재 현충탑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신년 행보에 나섰다.
한편 역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새해 첫날 당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지난 연말부터 칩거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측근인 김성식 전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당내에서 본인의 입지가 호남세에 밀려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데 대해 고민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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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보훈공원을 참배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사진=충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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