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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석용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30명의 의원이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을 허문 자리에 진정한 보수정당을 짓겠다며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서명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창당 작업 착수를 공식 선언했다. 공동 창당위원장인 정병국, 주호영 의원은 창당선언문을 낭독하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탈당에는 29명 의원이 서명했고 1명의 비례대표를 포함해 30명이 참여했다.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 참여했고 비례 김현아 의원도 동참키로 했다.

정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사적인 이익 추구보다는 공적인 대의를 존중할 것이며 개혁하고 변화하면서 국민의 일상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헌법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중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우리가 결별을 선언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헌법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며 "친박패권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 연장을 위해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헌법 수호를 위한 동료 국회의원들의 노력을 배신과 패륜으로 매도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개혁보수신당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국민과 당원과 함께 호흡하는 동행하는 보수가 되겠다"며 "과거에만 매달리는 수구, 사회변화를 거부하는 반동, 국민을 외면하는 권위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은 당내 민주주의부터 실천하겠다"며 "결과보다 절차를 중시하고 이 과정에서 다소 시끄럽고 잡음이 날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아름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정당의 특정인 중심 사당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맥정치, 지역주의 정치는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법치의 실현이 정의의 실현"이라며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과 국회의원보다 위에 있는 진정한 민주공화국과 법치국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호영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들은 적극 지원하되,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재벌의 불공정행위는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면서 혈연, 지연, 학연에 좌우되는 정실자본주의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진정한 시장경제는 따뜻해야 하며, 공동체 속에서 이웃의 삶을 돌보는게 바로 헌법에서 표현하는 공화주의 정신"이라며 "공정 경쟁을 장려하되 뒤처진 이들도 보듬을 수 있도록 교육과 복지, 노동 등 사회부문에서도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책을 적극 발굴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 "방신비리 등 안보관련 비리는 국가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할 것"이라며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강한 국방력만이 국가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 하에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폭넓은 연대도 시사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을 허문 자리에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진정한 보수정당의 새로운 집을 짓겠다"며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창조적 개혁을 통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보수신당은 공식 탈당 선언과 함께 실무적 창당 준비에도 착수했다. 전신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격으로 중추적 역할을 한 황영철 의원은 "정병국 의원과 함께 정우택 원내대표를 찾아가 비례 김현아 의원을 출당으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신당 핵심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 선언문은 내가 기초한 부분이 많다"며 "패권에 의한 정당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며 신당은 완전한 민주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신당으로 올지 여부는 반 총장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미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을 택할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