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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한 정우택 의원(왼쪽)과 나경원 의원/사진=뉴스1 |
오는 16일 있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이들이 각 계파를 대표하는 단일후보로 출마한 만큼 양 계파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대로 양 계파는 14일 이번 경선에서 정우택·나경원이라는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을 후보로 내세웠다. 계파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만큼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지대 20~30명 표를 많이 흡수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친박에서 홍문종·유기준 의원과 비박에서 주호영·김재경 의원 등이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 낙점되지 못한 것도 이같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중립적인 색깔을 띠고 있음에도 양 계파는 명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비박계는 이번 원내지도부 선거 결과에 따라 탈당·분당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친박계가 혁신과통합을위한보수연합(혁통)을 발족하는 등 강공을 펼치면서 비박계가 원내지도부마저 차지하지 못할 경우 당내 비주류로 계속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친박계 입장에서는 탄핵 가결 이후 상승세를 탄 비박계에 원내지도부를 내줄 경우 당내에서 설 자리를 완전히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 원내지도부 경선 결과가 오는 21일 있을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친박계로서도 사활을 건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양 계파의 후보들은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친박 정 후보는 "계파 청산을 약속한다"면서도 "최순실을 본 적도 없는데 최순실의 남자라 하는 표현은 사람 마음을 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박계 나 후보도 친박계를 향해 "국민들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친박 후보가 나오면 안 될 때"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캐스팅보트를 쥔 중간지대 새누리당 의원 20~30명도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수로만 볼 때는 친박 정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탈당·분당을 막기 위해서는 비박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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