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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6.1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초·재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자신이 제안한 '조기 사퇴 거부·내년 1월 전당대회' 카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박계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내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13일) 거국 중립내각이 출범할 때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중립내각이 출범하지 않더라도 내년 1월 21일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게 되면 당을 근본부터 혁신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다시 받을 거라 확신한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까지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과 소임 다하고자 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내각 안정 조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12월 20일에는 사퇴한다고도 말했다. 당 관련 규정 상 전대 후보자 등록과 선거운동 등이 필요한 1달을 역산해 사퇴한다는 말로 1월21일 전대론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친박계 지도부도 이 대표의 조기전대론에 힘을 보태며 비박계를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탈당, 하야, 탄핵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통령 탄핵과 하야 탈당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따져묻고 싶다"며 김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최연혜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당 쇄신과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각자 목소리를 중단하고 당내 화합의 길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자신 조기전대론을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오후에는 새누리당사에서 재선의원들과 연달아 회동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설득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초선 간사인 정운천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회동에서)이 대표의 조기전대론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좀 미흡하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비박계도 여전히 이 대표의 조기전대론을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며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조기전대론에 대해 "그런 결정을 이미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 결정하는 것은 정당윤리 위배"라고 지적했다. 황영철 의원도 비상시국회의 준비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의 전대 계획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즉각 철회하란 것이 저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진석 대표와 원내협상 등을 주제로 오찬 회동한 3선 의원들도 조기전대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의원은 3선 "지금 이 판국에 전대가 되겠냐"며 "(회동에서)지금 우리끼리 전대를 한다고 하면 국민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겠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지도부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벌이는 원외 당협 위원장들도 이 대표를 압박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어떻게 책임 져야 할 사람이 수습을 하나. 그 책임을 누가 믿겠나"고 지적했고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3주를 기다렸다.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 대표의 조기전대론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김만흠 한국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신들이 빠지면 박근혜 대통령의 기반까지 흔들리는게 가시적으로 보이니까 버티려는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여론을 비춰볼 때 못 버틸 것이다. 억지로 버틸 경우 분당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도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키려는 모습인 것 같은데, 정치인은 그보다 국민과의 의리를 먼저 지켜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것은 의리의 정치도 아니다. 이렇게 해서는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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