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도, 김무성도…잠룡들 '싱크탱크' 마련에 분주

여야 잠룡들이 일제히 '싱크탱크'를 만들고 있다. 대선 국면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8일 더민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측은 싱크탱크 구성에 나선 상태다. 지난 대선에서 '담쟁이포럼'이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새로운 싱크탱크는 아직 논의단계이지만, 올 하반기 내에는 형체를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참모진들이 속도를 내 싱크탱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문 전 대표 본인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며 "경제부터 정치·사회 등 전반에 걸쳐 대선 국면을 준비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 급하게 뛰어들었던 문 전 대표 입장에서도 싱크탱크를 조기에 구성해 체계적으로 집권구상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강서목민학교를 방문해 "지난 대선 때는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벼락치기로 대선에 임했다"며 "지금은 충분히 준비할 여유가 있다. 정권교체를 자신있게 말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외곽조직을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포럼' 형태로 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싱크탱크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김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경제민주화를 지목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포럼이 구성된다면 이를 통해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대표는 '대선후보 플랫폼' 역할을 예고했던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산업과 좋은일자리 포럼 창립총회' 기념 강연에서 집권을 통한 경제민주화 실현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지는 회의적"이라며 "이 문제는 정치인이 아니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전력을 기울여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격차해소 경제교실'이라는 공부모임을 최근 구성했다. 매주 진행되는 이 모임은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 준비 캠프'로 간주되고 있다. 김 전 대표 본인이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했던 김종석 의원이 책임연구위원을 맡았다. 한국형 복지, 소득 분배 등 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7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의 창립 세미나를 열었다. 정 의원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 본인이 연구소 이사장을 맡았고, 향후 정책개발 연구 및 학술활동을 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국가공동체 및 신(新)애국주의라는 화두를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의 싱크탱크도 활동을 시작했다. 천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자구구국(自救救國) 포럼' 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은 대선 들러러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자구구국'은 평소 천 전 대표가 즐겨쓰는 용어로 '스스로를 구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포럼을 방문해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축사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크탱크도 조만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측근들이 주축이 돼 정책자문 등의 역할을 하는 '희망 새물결'을 조만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은 기존 싱크탱크를 계속 활용할 것이 유력하다. 안 전 대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손 전 고문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싱크탱크로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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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도, 김무성도…잠룡들 '싱크탱크' 마련에 분주

[the300]대선 1년여 앞두고 이슈 선점 위해 싱크탱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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