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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6.9.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6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오직 민생경제'로 요약할 수 있다. 야권이 우세를 점할 수 있는 '경제' 이슈를 선점해 대선경쟁 구도를 끌고 가겠다는 복안이 담긴 연설이었다.
추 대표는 이날 "지금 대한민국의 민생경제는 비상상황"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고 △법인세 정상화 △가계부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월세 상한제 및 자동계약갱신 청구권 도입 △박근혜 대통령과 비상 민생경제 영수회담 △청년 인큐베이팅을 주장했다. 모든 메시지가 경제 일색이었다.
야권에 불리한 '안보'가 아닌 유리한 '경제' 이슈에서 대선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 안보 문제를 이날 연설에서 유일하게 비경제 이슈로 거론했지만,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사드와 관련해서는 '재검토'나 '백지화'와 같은 용어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강풍정책과 외교무능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패착이 사드"라며 정부의 정책결정 상의 문제를 비판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안보에서도 '민생안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추 대표가 주장한 민생안보는 '안보와 경제가 함께하는 외교적으로 유능한 안보, 기업 활동과 국민 생업을 지키는 안보, 이념 대립보다는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는 안보'를 의미한다. 안보의 개념도 '경제'라는 틀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추 대표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이후 줄곧 보여온 '외연확장' 시도의 연장선에 있는 연설이었다는 평가다. 두 차례(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정권 창출에 기여했고, 5선 의원을 지낸 추 대표의 노련한 정무적 감각이 발휘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 이슈만 봐도, 추 대표 본인의 신념은 '반대'에 가깝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사드 재검토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추 대표다.
그러나 정작 당대표에 뽑힌 이후에는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즉각적인 반대 당론 확정을 미루고,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당과 안보 이슈로 '강대강' 대결을 할 경우 야당의 외연확장에 유리할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날 연설에서도 '사드 백지화'를 언급하지 않으며 이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당내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사무총장직에는 계파색이 옅은 안규백 의원을 임명해 비주류의 불만을 눌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설전으로 껄끄러웠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지난 1일 오찬을 하며 깔끔하게 사과 의사를 전한 것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자주 연락드리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김 전 대표의 측근인 박경미 의원을 당대변인에 앉힌데 이어 이날 연설에서는 "경제민주화로 낡은 경제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며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총선을 통해 중도 확장성이 검증된 김 전 대표의 역할이 대선국면에서도 필요하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추 대표의 연설은 내년 대선까지 프레임을 제시하는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민생경제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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