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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6.9.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국회 70년을 정리하고 국회 개혁의 토대를 마련할 국민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또 야권의 정책 중 청년 수당과 대기업 지배구조 법안 등에 대해서는 인기영합주의거나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곧 시행될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해선 부패청산을 위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갖고 "국회가 헌정70년을 총정리하는 차원에서 국민위원회를 1년 시한으로 설치해서 혁명적인 국회개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행태들을 적시한 뒤, "국민 중에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이 국회를 한 번 제대로 진단하게 하자"면서 "그분들로 하여금 국회법, 국회 행태, 국회 관습, 국회 관행, 국회의원들의 행동과 의식을 1년간 함께 활동하며 지켜보게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후에 정말 국회를 혁명적으로 개혁해서 헌정 70년을 기념하고 헌정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자"면서 "당장 9월 중으로 가칭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자"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당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는 28일 시행에 들어가는 부정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에 대해선 보완할 것은 하겠다면서도 "윗물 맑게 하기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순하게 청탁과 접대 문화 근절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비리 근절을 위한 대혁명"이라며 "이 법이 정착되면 공직사회의 청탁·부패 이미지가 확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평생 대접을 받을 일이 없는 서민들은 일부 특권층이 김영란법에 당황해 하는 것을 통쾌하게 바라본다는 시중 여론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부패 청산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와 관련해선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사드배치와 사이버테러를 포함 안보 현안과 안보 예산, 안보관련 법에 대해서만큼은 국가적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국회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제의한다"면서 "사드는 철저하게 북핵 방어를 위해 신중하게 검토된 대안으로 현 단계에서 택할 수 있는 최상의 핵 방어 체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드배치는 순전히 북한의 전격적인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인해 촉발된 사안이란 점을 우리 모두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드보다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느 누구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시 등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수당 정첵과 관련해선 "일부 정치인이 현금은 곧 표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무분별한 인심 쓰기이고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는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며 "생산적 복지가 아닌 퍼주기식 복지는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단지 표를 얻기 위해 미래세대의 돈을 훔쳐 무상복지를 실시하겠다는 일부 정치인의 경솔함에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일부 대기업 정책에 대해서도 반기업 정서를 부추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은 대기업을 공공의 적으로 모는 불합리하고 위험한 내용이어서 적잖게 우려된다"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민생과 무관하게 지배구조에 시비 거는 사실상 대기업과 권력투쟁을 하는 방향이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극소수 부자 대 대다수 서민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가는 데 더 급급하다"면서 "이는 반기업 정서를 부추겨 결국 표를 모으겠다는 매우 의도적이고 정략적인 정치선전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국정 협조를 강조하면서는 '대선 불복 관행'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들어와 정부조직법 개정 발목잡기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사실상 대선불복 형태의 국정 반대, 국가 원수에 대한 막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가 안위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로 법안과 예산을 국회에 호소할 때, 화끈하게 한번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호남 출신 보수 여당 대표로서 호남과의 화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지금의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저는 새누리당 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 특정 정당 전유물도 아니다"면서 "호남은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법을 도모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