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잇단 현장방문…'업적 알리기' 프로젝트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잇따라 민생현장을 방문하며 '업적(레거시) 알리기' 행보를 펼치고 있다. 퇴임 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임기가 끝나기 전 업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당분간 현장 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생현장 행보 재개

박 대통령은 29일 인천국제공항에 본사를 둔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 에어코리아를 방문, 일·가정 양립 선순환을 위한 핵심 정책인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성과와 현장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들었다. 23일 서울 숭인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을 방문한 데 이어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과 관련한 두번째 현장 방문이다. 숭인초 방문을 통해 3개월여만에 민생현장 행보를 재개한 뒤 일주일 새 두차례의 현장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이날 에어코리아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결국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의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고 다시 복귀하기 어려운 문제가 절대로 대한민국에선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맞춤 보육,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ICT(정보통신기술)가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좀 더 퍼트려 집에서 아기를 돌보며 일도 하고,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두번 출근하면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도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도록 한 고용 형태다. 출산·양육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등을 막기 위해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본격 도입됐다. 기존 근로자가 최장 3년간 근로시간을 줄여 일하는 '전환형'과 새롭게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신규채용형' 등 2가지가 있다.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사업자에게 1년간 최대 월 80만원(대기업 60만원) 한도로 해당 근로자의 임금 50%를 지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에어코리아는 2014년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본격 시행, 현재까지 20여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봤다. '신규채용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에 따라 채용돼 현재 근무 중인 인원도 250여명에 이른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 등 24개 항공사의 탑승수속, 출입국, 수하물 탑재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 위한 업적 홍보

당분간 박 대통령은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현장들을 방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등의 표현을 수차례 쓰며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해왔다.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출산율을 제고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여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비서실과 내각은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새로운 정책을 알리고 확산시켜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퇴임 후 '성공한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기 중 이룬 업적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전직 청와대 참모는 "어느 정권이든 임기 1년반 정도를 남겨두곤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는 데 집중할 지, 성과를 여권과 나눠 '정권재창출'을 이루는 데 집중할 지 고민하게 된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종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을 남겼지만 박 대통령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닌 '창조경제'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한 만큼 '성공한 대통령'이란 역사적 평가를 위해선 업적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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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한 '레거시 홍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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