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하고 "쿠웨이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자베르 총리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초청에 따라 전날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초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에서도 핵 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무기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및 동북아 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자베르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협에 대해 공감을 표하고 박 대통령의 당부를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자베르 총리와 △양국 협력관계 발전 방향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보건, 문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자베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된 신도시, 에너지, 보건･의료, 교육 분야 등에서의 협력 MOU(양해각서)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해 쿠웨이트 방문 당시 강조한 신성장 동력 분야인 신도시, 철도･교통, ICT, 보건 분야 등에서 양국이 공조해 나갈 경우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문화와 ICT의 융합이 새로운 협력 사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베르 총리는 "한국 기업이 인프라 분야에서 쿠웨이트는 물론 중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쿠웨이트가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제3국 공동 진출에 있어서도 한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베르 총리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은 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사바 국왕에게 안부를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1∼3일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방문한 데 수니파 국가인 쿠웨이트 총리를 초청한 것은 중동 균형외교 차원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1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종교 지도자를 처형한 것을 계기로 이란과 국교를 단절하는 등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주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사우디를 방문하자 살만 국왕 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알사우드 왕세자가 공항에서 영접하는 관례와 달리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가 대신 오바마 대통령을 맞으며 홀대 논란을 낳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자베르 총리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3월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4개국 순방에 이어 두 번째다. 자베르 총리는 과거 행정재정담당 차관, 국방장관 재임 시절 방한한 적이 있지만 2011년 12월 총리 취임 이후에는 첫 방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베스트클릭
- 1野 진성준 "코인 과세, 금투세와 같지 않아…내년부터 시행돼야"
- 2푸틴 '핵카드' 부른 미 에이태큼스 위력…축구장 4개 면적에 '강철비'
- 3김남국 "금투세 폐지하는 민주당, 코인은 과세?...아쉽다"
- 4[영상]어서와 K-방산은 처음이지?…폴란드 등 7개국, 육군 교육 '엄지척'
- 5[속보]윤 대통령 "노동개혁으로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 확대할 것"
- 6野조승래, 이재명 때문에 당선무효 기준 '벌금 1000만원' 상향? "아니다"
- 7민주당, 특검 촉구 장외집회···박찬대 "대한민국 진짜 주인은 국민"
- 8與 김장겸 '나무위키 투명화법' 발의…"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강화"
- 9'설득 또 설득'···野 강준현 "정치권은 소외층 바라봐야"[인터뷰]
- 10한동훈, 어릴적 살던 청주 찾아 "반사이익 기대지 말고 하나 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