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혜훈, 朴대통령 겨냥 "총선 참패, 감독 탓"

[the300]"탈당파 무소속 당선자 7명 빨리 복당시켜야…비대위 새 인물로 구성"

심재현 기자 | 입력 : 2016.04.15 09:22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 "무대 위 배우는 감독의 지시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 총선 패배의 책임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있는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무대 위 배우를 이 위원장으로, 감독을 박 대통령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해 수없이 '이건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부분이 외면당하는 데 대한 분노가 표출됐다"며 "지역구 주민을 만나면 속된 말로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곳인 줄 아는데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반을 놓친 것도 기가 막힌 상황인데 1당을 놓쳤다는 것은 국회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라며 "공천과정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새누리당 깃발을 달지 못하고 나온 새누리당 가족 7명을 빨리 복당시켜 국회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를 빨리 하자면 이를 관리할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한데 공천과정에 관여했던 분들의 손에 비대위가 있어선 안 된다"며 "비대위는 새로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의 경우 외부 명망가보다는 당 사정을 정확하게 알고 정치도 잘 알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나 사심이 없는 분들이 적합할 것"이라며 "강창희 전 국회의장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 당내 경선에서 진박(진실한 박근혜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꺾고 서울 서초갑에 출마, 3선에 성공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혔지만 박 대통령과 멀어진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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