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현역들 '자의적 공천배제 불가'…컷오프 후폭풍

[the300](종합)의총 결과 "컷오프 부당" 뜻 모아…구제방법 없어 진퇴양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던 중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격려 발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6.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컷오프 후폭풍에 휘말렸다. 현역 의원들은 '자의적이고 개인의 손에 왔다갔다 하는 방식은 안 된다'는 입장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3선 이상 하위 50%, 재선 이하 하위 30%'에 대한 2차 컷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공천을 둘러싼 비대위와 현역 의원들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더민주는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벌어진 공천배제와 관련한 당의 의견을 모았다. 최근 당은 강기정, 신계륜, 노영민, 유인태, 송호창, 전정희, 문희상,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에 대한 사실상의 컷오프 방침을 발표했던 바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총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컷오프의 대상이었던 강기정, 유인태, 전정희 의원은 직접 발언대에 서서 공천 배제자가 된 심정을 토로했다. 전 의원은 발언 중 오열을 해 동료 여성 의원들의 부축을 받고 의총장 밖으로 잠시 나오기도 했다. 

공천배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의총장을 찾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의총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당초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이 시작할 때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오면 전체 설명을 듣겠다"고 했지만, 김 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은 "컷오프가 발표되는 과정에 무리한 게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원은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에 전략공천을 하는 방식으로 공천배제를 한 것을 두고 "공천심사관리위원회가 전략지역을 요청을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전체적으로 공천 과정이 당헌·당규에 입각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며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방식도 아니고 그냥 날려버리는 절차는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부당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의총에서 모아진 의견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예측 가능성이 보장되는 시스템 공천을 하는 게 좋겠다고 비대위에 전할 것"이라며 "당헌과 당규에 규범화한 공천방식이 있다. 자의적으로 한 개인의 손에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방식(규범화한 시스템 공천)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전할 메시지에 따른다면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의 공천배제 움직임을 '당헌 당규에 맞지 않고, 개인의 손에 왔다갔다'하는 방식으로 간주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차 컷오프를 앞둔 시점에서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배정해 공천배제한 것이 의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오후 광주그린카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물를 마시고 있다. 2016.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오전 진행된 비공개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도 컷오프에 대한 대책이 주요 논의 주제였다. 특히 당 비대위원을 두 차례나 지낸 문희상 의원, 불모지인 대구에서 지역기반을 다져온 홍의락 의원의 공천배제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종인 대표도 홍의락 의원을 지칭,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구제 방법 모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백군기 의원과는 직접 만나 컷오프 이의신청을 권유했다. 

다만 컷오프 의원들의 구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를 우선 배제해야 하는데, 한 의원을 구제한다면 또 다른 의원을 컷오프해야 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재심 신청을 통해 결과를 뒤집으려면 덧셈·뺄셈 오류 등 절차상의 명백한 실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20% 컷오프의 경우) 당대표가 공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에 따라 규정이 엄하게 만들어졌다. 결국은 기계적인 심사에 의해 발표할 수밖에 없게 짜여져 있다"며 "전략적, 정무적 판단이 들어갈 수 없다. 문제제기가 있어서 검토하고 있지만 잘못할 경우에는 큰 혼란이 불가피한 게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의원들이 이의신청을 하면 구제받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재량권이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컷오프 이의신청 마감결과 김현, 전정희, 백군기, 문희상 의원이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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