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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복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의 복당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에 빠져들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다잡아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안철수 신당'에 맞서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전격 영입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용섭 전 의원까지 복당시키는데 성공했다.
4월 총선까지 더민주가 사실상 김종인 체제로 가게 되면서 문재인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당 위기 상황이 한숨 가라앉았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경쟁에 대비해 당의 전열을 새롭게 정비해야할 상황이다. 문 대표는 설 전까지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께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안팎의 현안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년8개월 만이다. 이로써 광주에서 권은희 무소속 의원(국민의당 합류)과 이 전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에선 이 전 의원의 복당이 탈당 행렬에 대한 '맞불 작전'과 동시에 국민의당의 '광주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장관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지역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더민주 의원의 탈당 행렬이 막바지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취를 고민 중인 더민주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대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여서다.
광주·전남 지역의 탈당 예정자는 최근 당 대변직을 사퇴한 김영록 의원을 비롯해 이개호·박혜자·이윤석 의원 등이다. 또 호남 중진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번주 탈당이 예고돼 있다.
현재까지 안 의원 이후 더민주를 떠난 의원은 16명으로 탈당 예정자를 포함하면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탈당한 의원 중 신학용·최재천 의원을 제외한 더민주 현역의원들이 모두 국민의당 합류를 택해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현역의원 29명) 충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외에도 최근 안 의원을 만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조만간 더민주에 남거나 또는 탈당을 선언하면 당내 수도권 의원들과 중도 성향 의원들의 거취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탈당 영향권에 들었던 전북 지역 의원들은 '전북 스크럼'을 공고히 하면서 당 잔류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들은 18일 오전 10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잔류를 공식 선언한다.
더민주의 '탈당, 전류, 복당'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과 인사들의 거취가 이르면 이번주 정리권에 들면서 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는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심사다. 방향은 대표직 사퇴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표직 사퇴 시기로는 이달말, 늦어도 설 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그동안 문 대표는 혁신과 야권 통합을 전제로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혁신위원회가 만든 공천혁신안이 이행을 남겨두고 있고 김종인 선대위원장 단독체제로 조기 선대위를 구성, 야권 통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의 권한이 전체적으로 (선대위로)이양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고 나는 단독 선대위원장을 한다는 전제 하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러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표도 "일단은 김 위원장을 원톱으로 모신 것"이라며 "실제로 그렇게(외부 영입이나 통합) 될 경우 김 위원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김 위원장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부위원장은 17일 문 대표의 사퇴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패권정치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우리 정당정치 전반이 발전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고 그 의지를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안 대표와 제가 주장하고 요구해왔던 변화를 제대로 실천한다면 누구든 평가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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