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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전 대법관이 14일 오후 경기 의왕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대 총선 최형두 새누리당 의왕-과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2016.1.14/뉴스1 |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의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강조하며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내 노력의 결과를 보상 받을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에서 마포 숭문중학교로 전학을 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부산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마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며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별한 연고 없이 마포갑을 낙점했다는 비판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견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오전 10시30분 회견에 앞서 강승규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 측 인사들이 당사 기자회견장을 메우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18대 의원으로 마포갑 예비후보인 강 위원장 측 지지자·당원들은 안 전 대법관 회견 중 "뻔뻔하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건데 창피한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도 안 전 대법관에게 질문하려 했으나 제지 당하는 등 분위기가 금세 험악해졌다.
안 전 대법관은 기자와 문답에서 기존 출마자들의 반발에 대해 "어딜 가든 이런 문제 똑같이 있고, 어딜 가나 미리 와서 있던 분들한테는 저는 이상한 사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안 전 대법관은 "저도 마포갑에 공천 받았다는 게 아니다"며 "이른바 험지출마라면 바로 (야당) 상대방하고 하는 게 정상적인데, 당내 경선 어려운 입장…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아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도 정치하려고 결심한 이상 공정한,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해서 경선 방식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선방식에 대해선 100% 여론조사 또는 국민 7 대 당원 3 가운데 "어떻게든 관계 없다. 당이 결정하는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포갑 선거구도에 대해 "진정한 험지라고 생각한다"며 "저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8700표 엄청난 차이가 났다고 박 대통령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11% 차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22% 차이"라며 "노웅래 의원이 선대부터 표를 닦아왔다고 해서, 아무도 거의 이기지 못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위원장은 뒤이은 회견에서 안 전 대법관에 대해 "험지출마가 아니라 무임승차하려는 양지 출마"라고 비난하고 "당원 대 국민 3대 7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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