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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신당 당사에서 신당합류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재경 전 경찰대 학장, 한승철 변호사, 한상진 위원장,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 이승호 예비역 준장. 2016.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철수 신당'이 첫 외부인사 영입을 발표하며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스폰서 검사' 등 신당이 내세우는 '새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들이 대거 입당했다는 지적이다.
8일 안철수 신당측의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전 육군본부 작전처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당의 첫 외부영입 발표였다. 전날 영입된 '국민공감포럼' 인사들의 경우 본래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었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은 "오늘 정말 기라성 같은 우리 사회 최고급 인재들을 모시게 됐다"며 "새 정당의 새 정책, 국민을 위한 새로운 안보 등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우리 사회 최고급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의 도덕성이다. 한승철 전 검사장은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폰서 검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09년 3월 한 건설업자에게서 140만원 상당의 식사·향응 및 현금 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0년 불구속 기소됐던 바 있다. 이후 한 전 검사장은 대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대법원은 현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고, 향응의 경우 사건청탁 등 직무와 관련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식사 및 향응을 제공받았음에도 무죄가 선고돼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에 '벤츠 여검사' 사건도 불거지며 검찰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스폰서 검사'와 '벤츠 여검사' 사건은 김영란법의 마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법'은 공직자가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한 향응을 받을 경우 직무관련성과 상관없이 법적인 처벌을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 전 검사장은 '스폰서 검사' 논란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과거에 일어난 사실은 법적으로는 마무리가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봐달라"고만 짧게 답했다.
김동신 전 장관에게도 도덕적 논란이 뒤따른다. 그는 2004년 당시 이른바 '북풍'사건 개입 의혹에 대한 청와대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 청와대 행정관 A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참여연대 등에게 고발됐던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무혐의와 달라서 혐의가 일정부분 인정됐다는 의미다. 당시 검찰은 금액이 소규모(100만원)였고,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새정치'를 추구하는 안철수 신당의 방향성과 차이가 나는 인물들이라는 논란이 향후 예상된다. 안 의원은 부정부패 척결을 신당의 핵심 가치로 앞세우고 있다. 안 의원이 계승할 뜻을 밝히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시절 자신이 발표했던 반부패 혁신안에는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당원권을 정지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창당점검회의에서 인재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부정부패에 단호하고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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