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한상진 영입…안철수 신당 세불리기 본격화

[the300](종합)창단준비위원장에 한상진…"윤여준도 삼고초려할 것"

최경민 김승미 기자 | 입력 : 2016.01.07 17:15

'안철수 신당'의 세불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확정했다. 신당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반드시 설득해 보(保)·혁(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체제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의원은 7일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한상진 교수를 독대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교수께서 공동 창단준비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당장 8일 오전부터 창당준비위원장 주재 회의를 열고 창당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한 교수는 "양당 체제에 맞서 도전하는 3당을 만들어서 한국 정치의 꽉 막힌 숨통을 트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기쁘게 생각하겠다"며 "다가 오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학자로 꿈이 있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 창당 작업이 끝난 직후에는 학계로 다시 돌아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진보 성향의 한 교수와 함께 보수를 대표하는 윤여준 전 장관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내세울 뜻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윤 장관은 건강 문제로 고사 의사를 이미 밝혔지만 안 의원이 끈질긴 설득에 나선 상태다. 윤 전 장관을 설득하지 못했을 경우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 의원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설득하겠다. 삼고초려하겠다"고만 말했다.

안 의원은 "개혁적인 보수와 성찰적인 진보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 시대적 과제"라며 "한 교수와 윤 전 장관은 두 축(개혁 보수와 성찰 진보)의 상징으로 신당 창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한길 의원도 안철수 의원과 국회에서 만난 직후 "신당 지향점이 민생 우선이고 격차해소와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창업주 두 명이 야권의 제3 정당 창당에 나서게 됐다.

김 의원의 합류로 이른바 김한길계 의원들의 신당 참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최재천, 권은희 의원의 합류도 결정됐나'는 질문에 대해 "그들도 다 함께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의원의 측근인 주승용 의원도 13일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교수와 김 의원은 모두 안 의원에게 향후 인재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기회를 드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의 경우 천정배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신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앞으로 계속 대화하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해 향후 야권 통합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인재영입의 일환으로 '국민공감포럼' 인사들의 입당식도 이뤄졌다. 국민공감포럼은 안 의원과 가까운 지식인들의 모임이다. 포럼 소속이자 대북문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4명은 "필요하면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총선출마 의지를 보였다.

한편 신당측은 늦어도 내일까지 신당의 당명을 공개할 방침이다. 마포에 위치한 당사 역시 이번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사에는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표어와 함께 연두색 현수막이 걸렸다. 신당 관계자는 "당의 색깔로 연두색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도 많이 없다"고 초록색 계열의 당색 채택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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