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문재인 문·안·박 제안…진정성 전혀 없는 대국민 홍보용"

[the300]"문 대표, 남탓 책임전가 여전…연대 할 자세 안 돼"

유동주 기자 | 입력 : 2015.11.19 10:5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산동 월산시장 '더불어 락 식당'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더불어 락' 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조선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2015.11.18/사진=뉴스1

19일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안·박 임시지도부체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대국민 홍보용 제안"이라며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표가)아직도 남의 탓하고 책임전가하고 당이 어려운 것은 비판자들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며 연대를 할 자세가 돼 있지 않다는 취지로 매섭게 지적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 어제 문 대표 제안에 대해 상의한 결과 "(문 대표가)위기에 빠지니까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서 꼼수 쓰는 게 아니냐 그런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내 갈등 상황을 공천지분을 챙기기 위한 흔들기로 문 대표가 규정한 것에 대해선 "정말 비판자에 대해서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안하무인 독선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문재인 대표의 태도에 근거하면 아마 문·안·박이 되면 맨날 싸울 것"이라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 내 뜻대로 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제대로 되겠느냐"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선 "상당히 큰 문제 중 하나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문제를 상의를 잘 안 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점"이라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 체제에 대해 대국민 상대로 해서 언론에 불쑥 던져 놓고 안철수 전 대표가 안 받으면 나는 던졌는데 안 전 대표가 안 받아서 안 된 거다라고 할 건가"라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당내 국회의원들에에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거꾸로 말하고 싶다"며 "당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인데 늘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상대방이 먼저 뭘 하면 내가 하겠다 이런 식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본인이 참여한 당내 주류·비주류 모임인 '7인회'에 대해서는 "문 대표의 어제 제안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져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문 대표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선 "정권 교체를 해달라는 열망이 있었는데 그 열망에 (새정치연합이)찬 물을 끼얹고 있고 그 중심에 문재인 대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갈등만 더 심화되고 있어 호남 유권자들이 답답하고 회초리를 드는 것"이라며 "회초리를 아무리 들어도 지금 잘 반성을 하지 않고 변화를 하지 않아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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