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지역구, 예비후보 쟁탈전 치열

[the300]문재인·김태호·이한구 등 거물급 정치인, 20대 총선 잇단 불출마 선언

김승미 기자 | 입력 : 2015.08.16 09:52

거물급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를 차지 위한 경쟁이 뜨겁다.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역구를 놓고 예비 후보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벌써부터 여당의 텃밭인 부산인터라 여권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권철현 전 주일본대사, 장제원 전 의원, 손수조 당협위원장 등이 앞다퉈 출사표를 냈다. 새정치연합에서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이 이 지역에 선거 사무실을 냈다.

김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어, 상대적으로 여당 표밭 속 야당 강세 지역으로 분석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5133표 차이로 패한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엔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와 그동안 표밭을 다져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빅 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19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강창희 의원 역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전 중구가 충청권 무주공산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에선 이은권 전 중구청장 등의 출마설이 흘러 나온 가운데 현직 비례대표인 이에리사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야권에선 이서령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과 류배근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여기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심학봉 의원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연합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지역구 2곳이 비게 됐다. 심학봉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시갑에는 이인선 경북 경제부지사와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기춘 의원의 지역구인 남양주을은 분구 가능성까지 있어 김한정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 교수가 출마의사를 밝힌데다 비례대표인 최민희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이밖에도 '철도비리'에 연루된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과 '로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윤 새정치연합 의원이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의원직 상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주인 없는 지역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중진들의 재판 결과에 따라 법조발 '무주공산' 지역구가 연달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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