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사무총장 폐지·당원소환제 도입 혁신안 통과

[the300](상보)부정부패시 재보선 무공천 포함

김성휘,김승미,최경민 기자 | 입력 : 2015.07.20 16:2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새정치연합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사무총장직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2015.7.20/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당원 요청으로 지도부를 소환할 수 있게 하는 당원소환제를 도입하는 등의 혁신안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 제도 폐지와 공천방식 등을 담은 후속 혁신안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9월 중앙위에서 다시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당대회의 권한을 위임 받은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재적 555명의 과반(278명)을 넘는 302명 찬성으로 당헌 개정안 4건을 일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사무총장제 폐지 △당무감사원 설립과 당원소환제 도입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 상실시 재·보궐선거 무공천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의 당직 박탈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사무총장 제도를 폐지하고 총무·조직·전략홍보·민생·디지털소통 등 5개 본부장 체제로 당 살림을 꾸린다는 방안이다. 문재인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혁신의 요체는 우리 모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대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사무총장제 폐지는 중앙당 내에서 대표에게 집중됐던 권한들을 나눠 분권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우상호 유성엽 송호창 의원 등은 중앙위원회 표결 전 발언을 통해 사무총장 폐지가 업무 효율성 등에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했다.

중앙위 개최 전 당 일각에선 참석자가 전체 중앙위원의 절반에 미치지 않아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 가결조건을 채우지 못할까 우려했다. 또 논란에 휩싸인 혁신안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면서 이날 안건이 부결되거나, 사안에 따라 가결·부결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앙위를 개최하자 토론이 있긴 했지만 우려했던 파행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400여명으로 예상된 참석자는 391명으로 집계됐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중앙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민한 문제는 9월 중앙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당의 정체성, 공천 문제를 구상하고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 의견 수렴해서 모든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하는) 다른 지도체제는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표는 "혁신안이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당 구성원의 신뢰와 단합이 중요하다"며 "혁신안도 우리 당원들의 단합 속에서 실천돼야 혁신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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