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야관계…김무성, 문재인에 朴 대통령 영수회동 제안

[the300]'찹쌀떡' 당청관계 넘어 대야 관계 회복되나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5.07.19 15:4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새 지도부 회동을 가진 이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파열음을 내왔던 당청관계가 정상화 국면을 맞게 되면서 막혀있던 대야 관계도 풀겠다는 의지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김 대표가 문 대표에게 연락해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면서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와 원내대표단은 문 대표 혼자 갈지, 원내대표단도 동반 참석 할지 여부등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만약 박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야당측에서 무언가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현안을 들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17일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문 대표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대부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마무리된 점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은 만남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는 당장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피해, 경기 침체 등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놓고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20분간 독대에서 야당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월25일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사실상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촉발된 '거부권 정국'이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마무리됐지만 여야 '냉각기'는 계속되고 있다.

새 원내지도부가 여야 간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지 못할 경우 추경 처리는 물론 7월 국회에서 각종 법안 처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8·15 특별사면과 비리 기업인 포함 여부를 놓고 여야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마찰도 예상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는 거부권 정국 이후 악화된 대야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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