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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승현 디자이너

1948년 7월 20일 이승만 박사가 국회 간선을 통해 전체 투표 수 196표 가운데 180표를 득표하며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지난 한국 정치는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보수정당이 주도권을 이어오고 있다.

직선제를 통해 2대 대통령에 연임한 이 대통령은 1954년 이른바 '4사5입'을 통해 장기집권체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1960년 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정선거로 인해 4.19 혁명이 일어나면서 결국 미국 망명길에 오른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권교체는 1960년이다. 국회에서 열린 민·참의원 합동회의를 통해 민주당 소속 윤보선 후보가 재석 259명 중 208명의 지지를 얻어 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사실상 내각제 체제였던 당시 총리는 장면 의원이 맡았다.

하지만 1962년 군부가 5.16 쿠테타를 일으키면서 군사정권이 시작된다. 1963년 쿠테타 주역인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군부독재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유신 등을 거쳐 5~9대 대통령을 연임했다.

공화당 정권은 독재로 인한 비판이 있지만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일궜다. 오늘날까지 노년층을 중심으로 박정희 향수가 강하게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79년 10월26일 박 대통령이 죽임을 당하면서 군부독재 시대가 일단락됐다. 공무원, 총리 출신인 최규하 대통령이 10대 대통령에 취임한 것. 최 대통령은 헌정 역사상 유일하게 당적이 없는 대통령이다.

최 대통령의 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두환·노태우 등이 주축이 된 '하나회'가 12.12사태를 일으키면서 1980년 8월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된 것. 1980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체육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민주정의당을 창당, 11대 대통령까지 역임한다.

이 기간 동안 군사정권은 경제발전 및 올림픽 유치 등의 성과를 이어갔지만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 역시 높아졌다. 그 결과 1987년 야당과 시민단체, 학생은 물론 넥타이부대까지 시위에 동참하는 '6월항쟁'이 진행됐고, 결국 전 대통령은 6.29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약속한다.

당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는 김영삼-김대중 이른바 양김. 민정당은 12.12 쿠테타를 전 대통령과 함께 주도한 노태우 민정당 총재를 후보로 밀었다.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도 대선에 나왔다.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합의하지 못하면서 어부지리로 1987년 12월 노태우 후보가 36%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각각 28%, 27%를 득표했다.

이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민정당은 125석을 확보하는데 그친다.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신민주공화당 35석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맞는다.

이에 1990년 여당은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과의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창당, 다시 '여대야소' 전환에 성공한다. 기존 민주화 세력의 일부가 보수 및 군사정권과 힘을 합치게 된 것. 당시 김영삼 총재의 밑에 있던 서청원, 김무성 등은 현재까지 보수여당의 주요 정치인으로 남아있다.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총재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꺾고 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김 대통령은 취임 직후 금융실명제, 군부조직 '하나회' 해체 등 개혁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1993년 2분기 지지율이 83%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얻는다.

하지만 임기 말기 'IMF 사태'와 차남인 김현철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 1997년 4분기 지지율은 6%로 곤두박질친다.

김영삼 정권 아래 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보수정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이회창 총재를 앞세워 정권연장을 꾀하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한다.

15대와 16대 대통령은 개혁진보세력인 민주당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연임을 한다. 보수진영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일컫는 시기다.

절치부심 끝에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킨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소고기' 파동으로 난항을 겪는다.

여기에 양극화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 불통 이미지 등으로 다음번 정권창출이 불투명해진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 이명박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여당 내 야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 비대위원장은 2012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다. 오랜 기간 당의 상징색이었던 파란색 역시 빨간색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12년 패배가 점쳐졌던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차지 원내 과반을 확보한다. 이어진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야당의 문재인 후보를 꺾고 2013년 1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