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유승민 그만두라는 말 이해 안 가"

[the300]김태호 "유승민 결단 촉구"에 반박…결국 최고위 파행

김세관,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5.07.02 10:29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2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유 원내대표에게 그만두라고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 한다"며 유 원내대표를 감쌌다. 

원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가지고 긴급 최고위를 개최한 지 3일 밖에 안 됐다. 유 원내대표가 고민해 보겠다고 했는데 1주일을 못 기다리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원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앞선 인사말을 통해 "유 원내대표가 용기있는 결단을 내야 한다"고 말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원 의장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고,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 결정을 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본인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하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의장의 발언 직후 김 최고위원이 이에 반박하고자 "한 말씀 더 드리겠다"고 나섰고, 이에 회의를 주재하던 김무성 대표가 "고마 해라(그만 하라)"며 퇴장하면서 회의가 파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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