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거취…김무성 "1주일만", 문재인 "오늘까지"

[the300](종합)

김태은 김세관 박다해 기자 | 입력 : 2015.04.19 16:4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와 관련, “대통령도 안 계시는데 총리까지 자리를 비우면 국민들이 불안하다”며 “그 때(대통령 오실 때)까지 일주일이니까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검찰에서 빠른 시일 내에 (진상을)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벌 받을 사람은 벌을 받고, 누명을 벗을 사람은 누명을 벗게 해야 한다. 사실이 확실하지 않은데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특검으로 갈 수도 있다고 야당에 제의해 놨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자진사퇴 통첩 시한을 주말로 제시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이날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이 지나도록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다음주(20일∼) 초부터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며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총리 해임건의안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구체화된 계획을 도출할 방침이다. 21일 진행되는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매주 화요일 열리는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도 새누리당과 총리 해임건의안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지난 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이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안행위 소집에 합의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거론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법사위는 오는 20일 오전에 전체회의를 진행한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출석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운영위는 22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는게 야당 방침이다.

특히 야당은 일부 언론을 통해 또다른 ‘성완종 리스트’에 야당 중진 인사가 언급돼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조직적인 물타기 시도의 배경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의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물타기 시도 등에 대한 확인 등을 위해 우병우 수석의 출석을 여당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우병우 수석은 해외 자원개발 비리 등 최근 진행된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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