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득이 떠날 수밖에 없는 사정으로 떠난다"고 양해를 구했고, 당일 실종·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다. 희생자들의 '보이콧'으로 이들을 만나지 못한채 1주기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출국 직전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동안 흔들림 없는 복무자세를 주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만나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등 복잡한 현안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고, 이를 반영하듯 출국 행사도 평소와 판이하게 달랐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 출국길에는 비서실장이 수석들과 공항에 나와 배웅하는데,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선임 수석인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청와대 참모진을 대표해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김성우 홍보수석도 현안 관련 대응차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홍보수석이 동행하지 않은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고, 이전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은 전용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동안 기내에서 가졌던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생략했다. 그간 매번 기자들의 좌석을 찾아 일일이 악수하며 순방 계획과 현안 관련 대화를 나누곤 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상황에 당일 순방에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을 뿐더러 기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 거취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보험료 9→13%?...윤 대통령 말대로 다음 국회서 결론날까
- 2尹 "연금개혁, 다음 국회서" 발언에…복지부 "지금 안 한단 뜻 아냐"
- 3'보험료 4%p' 올리는 연금개혁, 윤 대통령 말대로 다음 국회에서?
- 4선 넘는 일본, 네이버에 '라인' 매각 지시…외교부, 日과 물밑 접촉
- 5[속보] 이태원참사 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법사위서 가결
- 6이태원참사 특별법, 법사위도 통과…이날 본회의서 처리될 듯
- 7거침없는 트럼프의 입…또 주한미군 철수 시사, 韓美 협상 뒤집기?
- 8[속보] 이태원참사특별법, 국회 행안위 통과
- 9이태원참사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행안위 통과…법사위로
- 10사무총장 아들은 '세자'로 불렸다…선관위 채용비리 무더기 적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