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언론외압 논란…與 "청문회서" vs 野 "자진사퇴"

[the300]

구경민 박상빈 기자 | 입력 : 2015.02.08 18:14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후보자가 언론 통제를 시도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 통제가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공직 후보자로서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밝힌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정수행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청문위원으로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 국민 여러분 앞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법에 명시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혹만을 가지고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며 날을 세웠다.

권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후보자가 공직자로 적정한지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자세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총리후보자인사청문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사 보도통제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야당은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협상 파트너였던 이력에 당초 기대감을 보였지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할 수준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만만치 않은 청문회 검증을 예고했다.

청문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후보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 관해 국민과 국회에 소상히 밝히고 대국민 사과하라"며 "그동안 벌인 언론 통제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등 언론사 인사 개입 협박 등 삐둘어진 언론관이 확인됐다"며 "더 심각한 것은 언론자유에 도전하는 반 헌법적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청문위원 일동은 또 "의혹이 제기된 언론 보도에는 신속 변명하면서도 국회인사청문특위의 자료 요구에는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제출 거부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삐뚤어진 언론관, 인사청문회 방해행위 등으로 이 후보자는 더 이상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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