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짜리 차기 원내대표는? 이주영-유승민 '양강'

[the300](상보)李 '세월호 헌신' 높은 평가-劉 '개혁 이미지'…계파, 지역구도 변수

구경민 진상현 기자 | 입력 : 2015.01.23 12:06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새 총리에 내정되면서 새누리당 권력 지형 변화의 변화가 걸린 차기 원내대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로 예정돼 있어 앞으로의 원내대표의 선거 절차와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돌아온 이주영' vs '기다린 유승민'…양강구도

이 원내대표의 차기 총리설이 지난해 말부터 나오면서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연초부터 경쟁이 가열돼왔다. 박근혜정부 3년차 국정 과제 이행을 책임지는 역할과 함께 당 대표와 더불어 2016년 총선을 이끌 당의 '얼굴'이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미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존재감을 부각시킨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의원과 비박으로 분류되는 '원조 친박' 유승민 의원의 양강 대결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해수부 장관을 지내면서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끝까지 진도 팽목항을 지키며 결국 유가족들의 '진심'을 이끌어낸 장면이 여권내에서도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좌절했던 것에 있어서도 당내 '동정 여론'도 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와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이란 점은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불리한 지점이다.

유 의원은 비박 진영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원조 친박'이었다가 친박계와 갈라선 유 의원은 '탈박'이라는 점에서 김무성 대표와 공통점이 있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은 원조 친박이었으나 친박에서 멀어지며 청와대와 친박계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는 유 의원의 개혁적 이미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김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사무총장직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물밑에서 원내대표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유 의원이 최근 김 대표의 '수첩 파문'에 연루됐던 것도 변수다.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는 K, Y' 수첩 메모에서 K, Y가 각각 김 대표 자신과 유 의원으로 확인되면서다. 관련 발언을 한 청와대 행정관이 '배후 발언'을 부인하고 인사조치 되면서 사안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청와대와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계파별, 지역별 구도도 원내대표 경선의 큰 변수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독자 후보를 낼 것인지, 김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 최근 4대강·자원외교 국정조사 등으로 정치적 위협을 받고 있는 친이(친이명박)계가 특정 원내대표 후보를 밀 것인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선거가 계파 대결 구도로 흐를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박심'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하는데 이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3·4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도지사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홍문종, 심재철, 정병국 의원도 원내대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게 되는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나경원 의원에 러브콜이 어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후보인 이주영(PK) 유승민(TK) 의원이 모두 영남권으로 당 대표가 부산 출신인 것으로 감안하면 지역색을 보완하면서 정책적으로 역량을 가진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당겨진 타임테이블…선거 절차와 임기는?

당초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이 원내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현직 여당 원내대표가 총리로 발탁되면서 향후 선거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은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인하여 궐위된 때에는 동반 선출된 정책위의장은 당연 사퇴하고,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고 돼 있다. 또 선거일은 대표최고위원이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 

당내 사정상 하루 이틀정도 시간 지연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당규 상으로 따지면 이르면 다음 주말께 의총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새로 선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주호영 현 정책위의장 대행 역할을 하게 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법적인 사임 시기 등에 대해서는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통상 1년이지만 총선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어 20대 국회가 구성되는 5월말까지 1년 4개월 가량이 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임기가 6개월 이내로 남았을 경우 의원총회 결의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국회의원 임기 만료시까지로 연장할 수 있다. 17대 국회 당시 김형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1년 이상 임기를 가져갔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목록

최신뉴스

전체기사보기

베스트클릭

  1. 1[속보] 이태원참사 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법사위서 가결
  2. 2이태원참사 특별법, 법사위도 통과…이날 본회의서 처리될 듯
  3. 3[속보] 이태원참사특별법, 국회 행안위 통과
  4. 4이태원참사특별법, 여야 합의안대로 국회 행안위 통과…법사위로
  5. 5'남북접경지역' DMZ에 불났다…'통제지역'이라 헬기로 진화 중
  6. 63월 북쪽에서 넘어온 '정체불명 비행체'…격추하고 보니 '이것'
  7. 7호주서 '거북선'과 '넥타이'로 호위함 세일즈한 국방장관
  8. 8'오커스·쿼드' 한-호주 안보협력…외교·국방장관회의 공동성명[전문]
  9. 9한동훈,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만찬…"정기적으로 만나자"
  10. 10윤 대통령 기자회견 9일 유력…"국민의 궁금증, 가리지 않고 답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