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재편과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어떤 방안을 특정하는 것이나 어떤 방안을 안하겠다는 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열려있다. 정의당 자체가 열려있기 때문에 통합 등 모든 것이 열려있다. 어느 방법 특정하지 않는다.

-현재 정의당 지지율이 4~5%다. 올해 대중정치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

▷다음해 총선 말씀드리면 100명 후보 낼 것이다. 진보정당의 꿈이 원내 교섭단체인데 결코 쉽지 않다. 3개 변수가 있다. 첫째 정의당이 더 큰 진보정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과 둘째 헌재 판결로 선거구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비례대표성이 개선된다면 야권 판이 바뀔 수 있다. 셋째 새정치연합과의 현재 원내 구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 원내교섭단체의 꿈, 정의당이 더 큰 진보정당으로 바뀌고 야권의 판이 바뀐다면 다음해에 저희들은 원내 교섭단체와 그 이상의 꿈인 대중적 지지를 폭넓게 받은 정당이 될 수 있다.

-대중정치를 위한 정의당 내 계획은?

▷저희는 감히 운동권 이념을 완전히 털어버린 정당으로 말씀 드릴 수 있다. 시대에 맞는 새 정책과 비전이 있는 정당이다. 새로나올 신강령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제 과거의 운동권 정당이 아니다. 국민 소망으로 비전 제시하고 있다. 재벌 해체 이런 식의 주장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것 제시한다. 운동권 문화는 이미 사라졌고, 내부적으로 폐쇄적인 것도 사라졌다. 지난해 수천명의 당원이 입당했다. 과반 넘는 사람들이 신입당원들이다.

-어제 정의당에서 북한인권법 관련해서 논의를 진행한다고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 내막은 무엇인가. 백령도 방문과 천안함 위령탐 참배 등 우클릭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견해는?

▷우리 당이 북한인권법을 발의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은 전혀 없다. 당 대표 모를일은 전혀 없다. 북한인권법을 포함해 여러가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내부 토론이 있었다. 법안을 만드느냐, 결의안이냐, 또 어느 것이 실질적 개선을 하느냐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법안을 만들자고 검토한 것은 전혀없다. 정의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소망하고, 너무 당연한 것이다. 실질적인 인권 개선이 있길 희망한다. 그러나 이를 이루는 방법은 신중해야 한다. 민생 법안이 모두 다 민생에 도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북한 인권법이 다 북한 인권을 위해 도움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북한인권법에 대한 반대가 인권 개선에 반대한다는 것은 궤변이다. 정의당은 실질적인 개선이 중요하다고 본다. 남북 관계는 대립의 대상과 통일의 대상이라는 2가지가 공존한다. 외교에 있어서 체제를 인정하는 것과 인권 개선은 병행할 수 있는데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라서 매우 신중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하다. 기존 남한의 정권들이 북한과 맺어온 기존의 합의를 존중해서 상호 체제 인정하는 것이 대전제라고 생각한다. 인권개선 노력 병행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예민함을 고려해야 한다.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무엇인지 정의당 식 해법을 찾고 있다.

-국민모임은 대중적인 정치, 노동당은 당권 선거에서 정의당 통합 등이라는 기준을 내밀었다. 논의를 위한 전제가 있는지 궁금하고, 당장 변수가 4월 보궐선거인데 국민모임이 낸다고 한다는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대 가능한 합의를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마지노선을 선점하고 만날 것은 없다. 회견문에서 말한 것처럼 더 큰 진보정당에 동의하고, 진보적 가치를 지닌 누구나와 함께 할수 있는 개방적 정당을 만들 것이다. 민주주주의자의 정당이어야 한다. 진보 구호 외친다고 진정 진보주의자 아니다. 과거 진보정당이건 야당이건 이런 민주주의 원칙 지키지 않은 적 많았고 이것을 지킬 수 있는 신뢰가 있어야 더 큰 진보정당 할 수 있다. 당에서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지키자는 신뢰가 확인되면 더 폭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통합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의지 없는 분들과 하느니 마느니를 갖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생산적이지 않다.
▷4월 보궐선거에 3곳에 우리 정의당의 후보를 적극적으로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예측하지 못한 선거여서 후보자가 누구인지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회견에서 사회민주주를 실천하는 정당을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당헌 등에 어떻게 넣을 것인지. 또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바꿀것인지.

▷이전에 당명을 투표했는데 사민당과 정의당에서 4% 차이가 나서 정의당이 된 것이다. 사민당 당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적어도 제 임기 내에서는 안 바뀐다.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진보 안팎에서도 오해와 편견이 있다.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복지국가 만들고자 했던 유럽 사민주의의 성과와 경험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3월에 채택될 신강령에 사민주의를 넣을 것인지 당헌 토론을 곧 시작할 것이다. 실천하면 되는 것이지 강령에 넣을 필요가 있냐는 이견도 있을 수 있어서 토론할 것이다. 저로서는 포함시키자는 것을 제안하고 당헌토론에 부칠 것이다.

-야권 재편과 관련해서 새정치연합과도 가능성을 열어뒀나.

▷선거혁신과 관련해 신임 새정치연합 대표와 원포인트 회동 하자고 했는데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현재 야권 지형은 금 가고 요동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책 변화 등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새정치연합과 같이 하자는 할 수도 생각도 없다. 당을 운영하는 원리가 다르다. 새정치연합과 함께 하자는 당원들 어느 누구도 없다.

-당대표 선거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재선 도전하실 것인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다. 아직 7월까지 많이 남았다.

-새정치연합과 원포인트 제안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개헌 말고 선거 제도만 놓고 얘기하자는 것이다. 지난 헌재에서 선거구와 관련해 인구 대비 2:1로 줄여라 했다. 투표 가치의 평등성에서 중요하다는 뜻. 그러나 이와 역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크다. 새정치연합도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 줄이는 거에 다수 의원 동의한다고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단호하다. 새정치연합이 선거 제도를 개악 하는 것으로 새누리당에 동참한다면 우리는 당운을 걸고 막을 생각이다. 적어도 새정치연합의 공식 입장은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것이다. (원포인트 회동에서) 정당 투표만큼에 의석수 주는 것을 실천하겠다고 다짐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

-국민들은 국회의원 많아지는 거 불신을 가지고 있다. 비례대표 늘린다고 하면 국민적 공감은 어떻게 이끌 것인지.

▷지금 국회의원 의석이 300석이다. 비례대표가 반으로 가야겠지만 현실적으로 100석 정도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기득권 때문에 지역구 늘리겠다고 하지만. 저희는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겠다. 의원 많느냐 아니냐는 것은 정치 개혁이랑 상관없다. 의원들이 민의를 반영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현행 의석수를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그냥 늘리는 것은 정의당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거꾸로 의석 수를 늘려서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면 어떤지 국민들이 판단해달라.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반대 입장을 냈었다. 4월 보궐선거에서 후보 내기로 말했는데 통진당 해산에 대해서 지금은 어떤 입장 밝힐 것인지.

▷저희는 진보정치의 혁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통진당과는 다른 정당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선거를 통해 앞으로 이런 길로 가겠다 말하고 평가받는 것은 정당의 의무다. 4월 보궐선거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진보정당인은 진보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통진당이 이끌었던 패권적 형태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이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새 진보정당 만드는데 이분(통진당 지도부)들이랑 함께 할 생각은 없다. 다만 통진당 당원들에게는 정의당의 합리적·진보적 대북관과 당내 민주주의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모임도 나오고 새정치연합도 나오고 옛 통진당 의원들도 나온다.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인가.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선거 때 지지 받는 거 어려울 수도 있는데 협력과 경쟁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2017년 정권 교체할 때 제1야당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정권교체 위한 중장기적인 야권 연대가 바람직하다. 경쟁하고 협력해야 된다. 그러나 지금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거 같다. 그래서 우리도 야권연대를 상수로 두지 않는다. 야권연대 없다는 것 전제로 다음해 총선 후보 낼 계획이다. 4월 보선은 추후 판단하겠다. 이번 4월 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당 창당 분위기 등이 있는데 정의당은 외부 인사 영입 등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지.

▷한 개인의 영입이 중요한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진보 정치권 재편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정의당에 관심 갖는 외부 인사도 판이 어떤가 한발짝 물러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