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가 7일 백령도를 방문하며 보수 정치의 산물이라고 평가 받던 '안보' 끌어안기에 나섰다. 특히 군 생활 개선과 군 인권 신장 등을 강조하며 젊은 나이에 최전방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을 위로하고 진보정당의 군 정책을 알렸다.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 문정은 부대표와 김제남·서기호 의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를 출발, 서울 은평구 수색에서 군 수송헬기인 CH-47으로 백령도로 이동했다. 당 지도부가 단체로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왕복 3시간여의 비행을 포함해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정의당 지도부는 해병대 흑룡부대의 환영 경례에는 머리를 숙였고, OP와 부대를 시찰할 때는 영하 10℃의 날씨에도 농담을 건네며 따뜻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장병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세를 취했다. 천 대표는 군을 전역한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큰 아들에 대해 말하며 "평소 까칠한 큰 애가 손을 꼭 잡았던 적이 있다"며 "훈련소 입영식이 끝나고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여러분들의 헌신과 열정을 높게 산다"며 "유쾌한 병영생활과 건강하고 무사한 전역으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3살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한다는 심 원내대표는 군 인권 신장과 처우 개선 등을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투철하게 가짐과 동시에 시민으로서 존엄과 권리도 역시 지켜져야 된다"며 "복지후생을 최우선적으로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서는 책을 많이 읽을 것을 추천한 심 원내대표에게 군부대 영화 상영과 관련, "오래된 영화 대신 최신 영화도 보고싶다"는 한 장병의 발언에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을 안고서는 무사히 전역하라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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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7일 인천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한 뒤 추모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7/사진=뉴스1 |
정의당 지도부는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해서는 안보와 평화를 강조하며 넋을 위로했다. 분향과 헌화를 마친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천안함 46용사의 모습이 동판에 새겨진 조형물을 보고 쓰다듬으며 슬퍼했다.
천 대표는 특히 '영해·영토·국민'을 뜻하는 위령탑과 24시간 꺼지지 않고 유지되는 불꽃을 보며 "정성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의 경과를 알리는 위치도를 보면서 먼 바다를 잠시 응시하며 감상에 빠지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서해북단은 대한민국이 가장 아픈 곳이자 분단 70년 간 갈등과 대립이 가장 첨예했던 곳"이라며 "튼튼한 국방과 안보 토대 위에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 안팎에서 새해를 맞아 통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최전방을 지키는 백령도는 그 분위기에서 빗나간 모습이었다. 한 군 관계자는 "이곳은 분위기를 타는 곳이 아니"라며 "항상 같은 자세로 경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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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의 "안보 끌어안기",백령도 천안함 위령탑 참배2015.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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