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가 17일 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선고기일을 19일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충분한 심의절차 없이 서둘러 선고기일을 잡았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5일 최종변론을 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가 제출한 증거 2908호와 17여만 쪽에 이르는 자료 등 방대한 증거에 대해 충분히 심리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정부가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은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도 나지 않았다"며 "이 의원에 대한 형사적 판단이 채 끝나기 전에 결정 내리는 것이 과연 충분하고 공정한 심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홍 대변인은 "진보당은 헌법과 헌재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며 "1987년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헌재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부정하는 극단적 판단을 내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선고기일을 19일 오전 10시로 확정해 법무부와 진보당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법무부가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한 후 1년1개월 간 18차례의 공개 변론이 진행됐다. 정당해산은 헌재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해야 결정될 수 있고, 만약 헌재가 해산을 명령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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