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인사참사
지난달 24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이틀 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되면서 박근혜정부의 '인사참극'은 정점을 찍었다.
정부·여당은 당장 한 달 뒤로 다가왔던 7·30재보선 참패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어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근혜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른바 '비박'계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목소리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재보선을 앞두고 들끓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효과를 거뒀다.
#. 공천참사
새정치민주연합의 압승으로 끝날 것 같던 재보선은 뜻밖의 변수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참사'라고 표현될 정도로 논란을 빚은 새정치연합의 공천 논란이 발생했다.
6·4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으로 홍역을 치렀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번에 또다시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기동민(서울 동작을)·권은희(광주 광산을)·백혜련(수원을)·박광온(수원정) 후보 등이 전략공천됐다. 권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당초 광산을에 자리를 잡았던 기후보가 동작을로 하룻밤새 옮겨갔다. 전략공천에 반발한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새누리당 김무성호(號)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로 야당 참패 분위기가 굳혀졌다.
여론을 반등시키기 위해 새정치연합은 수원에 선거 현장상황실을 개소하고, 지도부가 선거현장과 국회에서 숙식을 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지만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야권 성지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선 광주시장에 이어 광산을 지역구에서도 전략공천을 감행하자 '투표보이코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 야권연대
하지만 선거 막판 '야권연대'라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선거 때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야권연대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다. 당 대 당 방식은 아니었지만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졌고,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이들 지역은 야권연대 효과로 선거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또 '세월호 참사' 100일이 넘도록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실패해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농성까지 하자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유병언 변사체 진위 여부 등으로 정부는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했던 재보선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도 실시되지 않은 탓에 유권자들과 여야는 밤늦게까지 실시간 개표방송을 숨죽이고 지켜보며 마음을 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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